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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it local 돈이 차고 넘치시는 분이 취미삼아 연 가게가 아닌한, 동네가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장사가 그렇듯 손님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월마트 같은 대형 마켓이야 굳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가는 것에 더해 광고에 전단지 쿠폰까지 자본의 물량으로 손님을 확보하는게 별 어려움이 아니겠지만, 간판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별 수단이 없는 동네가게에게 마케팅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장사라는 것을 한다면 당연히 마케팅은 있어야 할 것이고, 고객의 확보는 필수적인 일이 된다. 이 역시 개별의 노력에만 맡기는 것은 우리 동네가 우리 동네만의 색을 유지하는 작업을 또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짓는 일이 된다. 조합화된 동네가게가 아닌 개인들의 동네가게인 현실적 한계는 있지만.. 더보기
고단수 차별. 성공하면 된다. 별 흥미롭지 않은 기사가 올랐다. 그냥 대충 훑어보다가 댓글을 본다. 그리고 추천의 글 갯수를 보고 또 한번 이죽거려본다. http://news.nate.com/view/20100730n08800?mid=n0305 상류층 여성들이 노닥거리기나하면서 성공한냥 하는 것을 비판한다. 뭐 토를 달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논리, 이 무한경쟁의 체제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논리에 눈살을 찌푸려보다 댓글을 본다. 진정한 페미니스트란다. 여성이 남성과 동일선상에서의 경쟁에서 승리할때만이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것이 여권의 신장이다..라는 논리는 이곳에서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된다. Model Minority. 7-80 년대를 지나오면서 극한의 차별을 이겨낸 미국의 아시안 이민자들이 서.. 더보기
거꾸로 가기. Upstate New York 처음 버팔로에 도착하고, 학기 시작전 준비할 요량으로 등록했던 두달 어학연수를 이틀째에 곧바로 취소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과도한 숙제, 자꾸 이것저것 시키고 말하게하는 수업.. 에 대한 부적응이 가져다준 두달간의 환상적인 휴가였다. 그래서 미국생활, 그 유목스러움이 시작된 것 같다. 시작을 유목으로 해서. 지도를 펼쳐들고 제일 먼저 궁금했던 곳. Upstate New York 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다. 온지 얼마되었다고 벌써 고속도로 지루해하고, 작은 국도 따라 구비구비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을 찾다보니 중간중간 길쭉한 호수들이 뻗어있는 그 곳이 궁금했던게다. 뉴욕주가 생각보다 넓어서 (버팔로에서 뉴욕까지 7시간이 넘게 걸리니 꽤 넓다..) 보통 세파트로 나뉘어서 불려지는데, 버팔로쪽 서부 뉴욕은.. 더보기
마른날. 마른날. 그냥 그렇게 마른날이 아니라 뜨겁게 마른날이 다시 시작되었다. 여느해와 다르게 더운데다가 습하기까지 했던 한달여가 지나고.. 예의 뜨겁고 마른 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scorch 라는 말을 쓰곤 한다. 타들어간다는 말인데, 그러고 보면 오감으로 느끼는 말은 한국말이나 영어나 별반 다르지 않게 표현되는 듯 하다. 얼핏 가을하늘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 하늘. 38도의 하늘. 뜨겁고, 건조함. 이제 겪을일도 많지 않을 듯 하다. 이사를 준비하며. 분주함과 불안함에 대한 억누름과 약간의 기대와 피로가 휘몰아치는 몸의 무게가 뒤엉켜 울렁거린다. 더보기
함안보, 이포보 반대 농성을 지지합니다. 자연에 옹벽을 쳐올리는 행위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 멀리서 죄송한 마음으로. 포스팅합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일관성도 없이 전시적인 반대를 외치는 보수야당이 더이상 반대 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에 독해력 떨어지시는 분들이 제가 MB 정권에 쪼금이라도 긍정적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밀 댓글 사절입니다. 더보기
컵케잌을 둘러싼 소비의 양극화 아기가 나온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뜬눈으로 지샌밤의 피로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가볍게 눌러버리는 귀여운 짓을 보며 부지불식간의 한달이 지난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외출도 해야겠다 싶어 이곳저곳을 다시 돌아다닌다. 임신성당뇨로 고생했던 와이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몇번 들러봤던 컵케잌 동네가게로 갔다. SaraSara. 살구 컵케잌 모든게 하얀색으로 꾸며진 이곳은 마치 사진 스튜디오에 온듯한 느낌을 주고, 갓 구워낸 컵케잌들일 지속적으로 진열된다. 각종 과일과 천연향이 입혀진 크림과 빵 덕분에 꽤나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나같이 단거 싫어하는 사람도 한 반개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 보면 (참고로 다른 건 한입먹으면 끝이다) 별로 달지도 않다는 것이겠지 싶다. 사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것도.. 더보기
자본주의에 대한 시더운 논쟁. 동네가게에 대해 종종 글을 쓰면서 하고자 하는 생각은,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다름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인류는 자본의 시대를 겪으면서 획일화 동질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Globalization 이라는 거대한 유사하기의 프로젝트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질화의 토대인 자본주의. 그 곳에서 다름의 추구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일면 무관해보이는 한 인류학 책 이야기로 생각의 두뇌를 괴롭혀본다. -- 프린트의 발전과 함께 출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모국어 (Vernacular) 의 이용이 확산된다는 시대맥락적인 개념에서 시작한 이 이론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멀리서도 동일 시간대에 읽을 수 있는 동시성 (Simultaneity) 을 통한 동질화 (Homogenization.. 더보기
꼭 핀란드랑 경쟁 해야겠니?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찮게 어떤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 "핀란드 경쟁력 100" 원제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 글을 쓴 핀란드인도.. 그 글을 번역한 사람도 과연 거기에 경쟁력을 삽입함으로써 전달되는 메세지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을지 궁금해진다. 아마 김영삼정권시절 언젠가 부터 주로 사용된 것으로 기억되는 저 경쟁력이라는 단어는 십수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참 잘먹히는 언어 상품인가부다. 70년대의 잘살아보세와 80년대의 희극적인 정의사회구현을 넘어 90년대 국가경쟁력을 통한 세계화 그 장엄한 사회적 미션은 여전히 유효한지 아직도 각계에서 자본주의 유토피아의 삼강오륜인 마냥 사용한다. 그래서 이 피비린내 나는 자본주의 경쟁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