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명박

털사 Tulsa 의 동네 가게들.. Memorial Day Weekend 라고 부르는 연휴가 지나갔다. 근대의 국가는 전쟁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충일도 그 중 하나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며 국가의 소중함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것은 일년에 한번 맞는 예방접종처럼 불순한 사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여의치 않았는지 미국에서의 메모리얼데이는 일종의 "시즌시작"의 역할을 한다. 즉 아이들의 방학과 맞물려서 여행 시작, 성수기 시작 시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플로리다 북쪽 비치들은 이번 석유 유출에 피해가 없다며 방송광고까지 하면서 사람들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메모리얼데이. 같이 사시는 분 몸이 점점 커지는 통에 멀리는 갈 엄두를 못내고, 다시 근처 털사에 다녀오기로 했.. 더보기
Binary code 뛰어넘기. 다른 반대를 위하여. 이진법 코드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하게된다. 데카르트 이후의 소위 말하는 서구 Dualism 은 한국에서 찬란하다 못해 충격적으로 꽃을 피우면서 그 힘을 발휘한다. 이 듀얼리즘 속에서 한국 사회는 양 편향의 파행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소위 말하는 반독재 이후의 민주주의 "성취" 라는 민주주의의 "있다/없다" 의 설정에서 야기된 사회 변혁의 "급정거" 현상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지난번에 구시렁댄, 독도에 대한 사랑이 "있다/없다" 의 설정속에서 등장하는 듀얼리즘적 민족주의가 있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그 이후로도 지속된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이진법적 코드화는 특히나 가장 강력한 한국 사회 변화의 잠재적 방해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이진법에 0.5 를 들이밀으면 아주 손쉽게 분열주.. 더보기
미국 냄새 그리고 4대강의 냄새 얼마전 미국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그 나라마다 사람의 기억에 잔존하는 냄새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한국 냄새가 있을 것이고, 나는 동네 중국 마켓을 가면 베이징 거리에서 맡은 냄새가 똑같이 들어온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 친구는 그럼 너한테 미국 냄새는 뭔데 라고 물었고.. 난..별 고민없이. chemical 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 버팔로 공항의 냄새도 그랬고 대학교 도서관의 냄새도 그랬고 처음 입주한 아파트의 냄새도 그랬다. 똑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 화학물질의 냄새가 머리속에 깊이 기억된다. 그리고 이제 그 냄새는 일상의 냄새가 되어 의식하지 않는한 두드러지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현대적"인 국가가.. 더보기
공부 열심히 하시는 언론학자들. 우리나라 언론학자들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나보다. 공부하느라..너무 바빠서 자기들이 연구해야 하는 대상이 쑥대밭이 되어있는데도 들여다 볼 시간 없이 연구실에 쳐박혀있나보다. 신문방송학이라는 기이한 이름을 갖고 시작한 한국의 언론학,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이용자 실태, 이용자 행태 등 100여명의 사람들 모아놓고 손들어보는 설문조사와 별 다를바 없는 간단한 인과관계 찾기라는 연구에 매몰된 채 현실의 커뮤니케이션이 낳고 있는 무수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방관한다. 아니. 그 문제를 낳고 있는 공간들이 가져다 주는 연구지원비에 손가락 하나라도 담궈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당신들이 학자 인가? 통계청 직원인가? 100만 명중에 98만명이 예측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인과관계를 찾고 논문만 그저 양산하면서 배를 채.. 더보기
역겨움. 집요함. 무식함. 지난 주 정치에는 별로 문외한인 한 미국 교수와 이야기하다가, 한국 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 등등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 그냥 습관적으로 The Korean conservative government 라는 말을 했더니 그 교수가 의아해하며 conservative? 라고 되물었다. 아..아..아니.. neo liberalist government 라고 수정을 해주었지만, 교수와 나는 이내 곧 conservative 가 80년대 이후로 어떻게 변질되었는지에 대해 쉽게 동의할 수 있었다. neo con. 이렇게 불리는 새로운 보수진영이 아마도 저 집요한 신자유주의 정권 이명박패거리들을 설명 할 수 있는 유일한 틀거리일 듯 하다. 아직 정돈되지 않은 이 단어는 그저 그 살아있는 모델.. 더보기
쫌 나아짐의 한계 조금씩 나아지면 좋다. 나아지니까 좋다. 그러니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쪽으로 가자. 그렇게 불붙었던 2002년의 개혁깃발이 이명박이라는 참 되도 않는 깡패보스 같은 무식한 불도져에 밀리고 있다. 그래서. 슬픈가?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슬픔은 그 조금 나아짐에 대한 차악의 선택을 취했던 스스로에 대한 슬픔일 것이라는게 합당한 말이리라. 금전에 관한 문제가 터졌다. 그리고 마치 그 문제가 조금 더 나아짐을 취한 사람들에게 굉장한 타격처럼 두르러지고 있는 시점이다. 표면적으론 그렇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더 나아짐 이란 담론이 갖고 있는 한계일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사회 구조가 (크게는 전 세계적인 체제가) 작동하는 원리가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그 원리 자체를 인정하는 가운데.. 더보기
다음 뉴스를 이용하다가 본 아이러니 요즘은 다음뉴스를 주로 본다. 메일때문에 익숙하게 봤던 엠파스도 없어졌고, 네이트엔 적응이 안되고, 네이버는 원래 잘 안썼고.. 그러저러한 이유로 다음 뉴스를 본다. 주로 정치 사회 뉴스에서 나와 생각을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느끼곤 한다. 그게 다음 뉴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주노동자에 관한 기사에 붙어 있는 댓글들을 볼때면 그 가상적 동질감이 여지없이 사라진다. "너네나라로 꺼져!" 에 추천은 주루룩 달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댓글을 쓴 사람의 다른 댓글을 본다. 이명박을 까는 글. 현재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비판한 글. 등등.. 그러나 그 사람들이 이주노동자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버린다. 왜일까? 그들이 비판하는 이명박 한국.. 더보기
타락한 포퓰리즘. 사형을 집행하자고?? 청와대에서 경찰로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홍보하여 용산참사를 무마하라는 지시를 내린것에서 알 수 있듯 기계의 외피만 남아버린 영혼없는 정권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원칙도 도덕도 감정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듯 하다. (솔직히 강호순 사건이 조작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 지경까지 갈까..때가 어느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접었지만, 그 정도의 의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확신만큼은 있다. 정보가 이렇게 풍부한 세상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 사람들은 분노한다. 연쇄살인에 대하여.. 이는 어쩌면 당연한 감정이리라. 인간이하의 행동에 대한 공포와 분노는 당연지사일 것이다. 물론 그러한 사건이 있을때까지의 현대사회의 병리를 따지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