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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절망요소 한국을 절망케 하는 가장 큰 것은 뼛속까지 깊이 파고들어 있는 천박한 외형지상주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서 소소하게 외모지상주의 이런 것 까지 들먹이며 이죽거리고 싶지는 않다. 개발과 성장을 위해 인간의 그 어떤 자연적 사회적 본질까지 부정하는 인간들이 유령처럼 배회하는 마당에 외모지상주의 같은 것 까지 신경쓰긴 버겁다. 천민 자본주의 박정희. 당신은 그 어떤 평가를 다 뒤로 하고.. 정말..정말.. 너무 큰 죄를 지었습니다. 군사 동원 개발 체제를 성립시킨 박정희는 물리적인 노동착취와 반대세력에 대한 고문 등 보이는 악행만큼이나 대한민국 국민들을 집요하게 천민화 시킨 범죄가 크다. "한국 사람의 몸속에는 국방색 피가 흐른다" 개발을 위해서라면, 잘 살기 위해서라면, 숫자가 잔뜩 붙은 경제 지표를.. 더보기
뉴멕시코의 보물. 화이트샌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산타페 여행. 그래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작은 샵 하나하나 갤러리 하나하나 들러보았다면 아마도 1주일로도 부족할 곳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 중에 가장 재앙스러운 것은 간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가급적이면 계획을 그렇게 잡지 않는게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지루한 고속도로를 똑같은 코스로 왕복한다는 것은 어쩌면 차에 대한 예의도 아닐 듯 싶다. 마침 뉴멕시코에는 화이트 샌드라는 독특한 곳이 남쪽에 버티고 있어서 코스를 다르게 잡을 수 있었다. 오래전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되면서 온갖 조개류들이 만들어낸 순백색 사막은 이미지 검색 몇개만으로도 흥분하게 만든다. 각종 공군기지와 미사일 기지를 지나 (이 무수한 군사시설이 뉴멕시코의 외계인 발견과 같은 외계적인 분위.. 더보기
산타페의 무성의한 여행자 꽤나 샅샅이 둘러보는걸 좋아한다. 치밀한 계획보다는 바퀴가 닫는대로 발이 닫는대로 가기도 한다. 조금 다른 각도로 자연과 삶을 보고자 한다. 근데. 문제는 그닥 부지런하지 않고. 그닥 열심히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나면 감동이 떨어진다는 말도안되는 변명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여튼 그러저러해서 난 종종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종종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스치곤한다. 그런곳이 바로 Taos 였다. 산타페에서 4-5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에 천국이란다. 스키라도 좋아했으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산타페의 히피스러움을 핵심만 모아놓은 곳이라고도 한다. (히피운동을 늘 지식인의 마스..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2. 산타페는 작은 도시이고, 교통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다. 가까이에 앨버커퀴 라는 더 큰 도시가 있는 관계로 산업적인 것들은 그쪽에 집중되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이 도시는 더 특별해진다. 미국을 상징하는 '고속도로 멀리에서 도시에 접근하면 다운타운의 고층빌딩들이 섬처럼 등장하기' 가 이 도시엔 없다. 예전 멕시코, 혹은 스페인 풍의 중앙 플라자와, 성당, 박물관, 그리고 무수한 작은 샵들이 이 다운타운을 이룬다. 갤러리와 샵은 무엇이 갤러리이고 무엇이 샵인지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여러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여기도 made in china 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건 참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곳곳에서 뚝딱뚝딱 직접 제작하는 모습들에서 또다시 산타페만의 느낌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다운타운 한가운데..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1.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차도 하이브리드, 사람도 하이브리드. 문화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물론 이론적인 하이브리드 컬춰에 대한 논의에 대해선 반대하지만..여튼 그말의 유행에 동의한다) 자동차로 너른 오클라호마, 텍사스, 그리고 뉴멕시코의 너른 평원을 8시간 달려 산타-페 (Santa Fe) 쌔너페 라고 미국영어가 가열차게 굴려서 발음하는 그곳에 도착했다. 구글 몇번이면 알 수 있을 "Fe" 가 왜 떨어져 있으며, 의미가 뭔지에 관해서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참 게으르고 무심하다. 그보다는 별로 크지 않은 고원의 도시에 여러가지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그 모습을 기억하는게 바쁘다. 그것도 역시 잘 알아보지 않은건데, 아마도 이 도시에는 건축에 대한 어느정도의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더보기
산. 숨죽이고 바람봄. 옐로스톤 남쪽으로 얼마 가지 않으면, 또 하나의 국립공원이 등장한다. 설악산 아래 오대산 있는 정도랄까. 그런 연결된 능선의 느낌은 없지만, 거의 경계없이 연결 되는 곳. Grand Teton 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 한 당구장에 걸려있던 티톤의 사진을 보고 '저긴 꼭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 기억을 해본다. 그 이후로 사실 와이오밍 언저리의 지도를 바라볼때면 옐로스톤보다 티톤의 위치를 더 먼저 확인하곤 했다. 예전에 중국 신장에 있는 천산산맥을 처음 봤을때의 감동. 설산. 깎아지른 듯한 설산을 바라볼때의 감동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히말라야나 알프스에 익숙지 않은 내게 티톤은 그저 그대로 로망이었다. 그곳 티톤은 그 뾰족한 설산과 정지된 호수의 조화. 내 상상 그대로 그 곳에 .. 더보기
죽음이 생동하는 곳. 그리고. 사진들. 아쉬움에 몇몇 사진을 그저 글 없이 남겨본다. 더보기
죽음이 생동하는 곳. 마지막. 수많은 간헐천을 돌아, 평원을 돌아, 그리고 협곡과 폭포수를 뚫고 우리의 코스는 높은 고원지대로 올라선다. 차가운 바람이 웅크리게 하지만, 그 아래로 펼쳐진 광활한 대지의 푸른 빛이 상쾌함이라는 말로는 표현 못할 그 어떤 느낌을 준다. 그저 그림같은 풍경에 별다른 표현보다는 카메라 셔터만을 누르고 있는 표현력 결핍의 나를 책망해보지만, 어쩌겠나.. 신령 스럽다는것. 아마도 백두산 같은 곳을 가면 느껴 보겠지 했던 상상을 눈앞에서 만끽시켜준 옐로스톤의 여행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역시 옐로스톤을 상징하는 간헐천으로 마무리 짓는다. mammoth hot springs 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이었는데, 마침 몰려온 구름이 어둑어둑하게 그 간헐천의 본연의 빛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곧..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