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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개발하기. 초등학교시절. 만들기 숙제가 참 많았다.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었다고 생각했던 한국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과거의 수렁에서 건져주는 빛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개발했다. 만들고 개발하는 과학은 결국 자연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부분까지 이르른다. 그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돈"이라는 근대 사회를 결정짓는 자본의 요소가 결합된다. 만드는 것은 돈을 창출하고. 그렇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것은 다 만든다. 자연의 영역에 인공의 만듦을 덧붙인다는 것이 야기할 재앙에 대해 우리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다는 것에 대한 과학의 아이러니도 있을 뿐더러.. 경험하지 못하고 "나와 관련없는 것" 에 대해 무관심할 것을 요구하는 시장주의적인 논리에 처.. 더보기
개발의 기억. 어쩌면 있는 것들의 사치스러운 추억거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낡은 골목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주 가난해 보이는 현지인과 외국인 뿐이다. 개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에 관한 문제는 아닐텐데.. 어떤 사람은 개발하지 말고 보존하자는 말만 하고.. 어떤 사람은 개발해서 깔끔하게 살아보자는 말만 한다. 공간만 존재하고.. 사람이 없음을 얘기하는 것이었음을 모르지 않을텐데.. 그 곳에 그렇게 존재하고 있던 사람들이 개발이 되든 되지 않든..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만들어가는게 개발과 관련된 논의의 시작이어야 하지만.. 늘 그 부분은 마지막이 되어버린다. 자본. 권력. 이미지. .....................그리고 저 끝. 사람. 북경. 전문 남쪽 후통. 2007 여름. 더보기
공항풍경. 떠나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무언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 보내는 사람들. 오는 사람들. 가는 사람들. 자꾸 익숙해져버리는 공항의 겨울 저녁 해. 도쿄. 그리고 음악. 이병우의 앨범 "야간비행" 더보기
질서를 지키라고?? 저 말 참 싫다. 공중도덕을 지키자. 질서를 지키자. 뭐 그러저러해서 선진조국창조. 그 질서를 지키자라 함은 권위기구의 통제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매달 한번씩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새벽부터 동원하면서 훈련시키던 권위주의였으니 설명이 별로 필요없다. .. 요즘 질서를 안지키나부다. 물론 예전과 비교해 봤을때는 경이로운 수준으로 잘 지키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베컴 사인회라든가.. 명박이 취임식날 목도리 나눠줄때.. 사람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살짝 보면.. 경이롭게 내재된 전투본능이 나오는 듯 하다. 질서를 잘 지키라고 한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간 자리에 여전히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권위주의의 권위에.. 더보기
쌩한날..buffalo. snow. 쌩하게 추워지면. 또 그곳이 생각난다. 버팔로. 뉴욕. 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그곳의 겨울. 똑딱이 카메라 시절의 섬뜩한 색감. sheridan을 타고 마실가던..크리스마스날 이브. 더보기
자유화? 자유가 그렇게 좋아?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아마 인류에게 꽤나 보편적으로 환영받는 단어가 "자유"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물론 "자유"라는 개념 조차 존재하지 않는 여러가지 언어체계와 문화체계가 지구상에 존재 할 것임은 분명하다. (누군가 연구해놓았겠지만, 확인해보긴 좀 귀찮다) 자유라는 말은 일상으로부터 거시적인 정치틀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자유의 반대말은 구속 억압 혹은 방종" 정도의 초딩수준의 이분법적 정의가 별 고민없이 사회적으로 의미화 되어온게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유화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사용한다. 물론 비단 한국 사회뿐만이 아니다. 그말은 인간 사회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억압했는지에 대한 역설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민권-인권에 관련된 여러가지들이, 무수한 "자유화"를 통해서 지금의 이 수준까지.. 더보기
1, 2, 3.. 세가지 불유쾌한 이야기를 사실 하루에 쓰려다가 귀찮아서 그만뒀다. 좀 됐네. 불쾌한 얘기를 뭐 줄줄이 쓰나 싶기도 하고.. 딴 글쓸 것도 너무 많고.. 귀찮다. ..식목일 쯤으로 기억이되는 날씨. 그러니까 한국에서 그맘때쯤 내 몸이 느끼던 느낌 말이다. 한국의 봄과 가을을 지내본지 5년이 넘어도, 그 느낌만큼은 또렷하다. 아무튼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오클라호마. 말이다. 오클라호마. 어떤 감흥을 느끼기에는 지루한 곳이고 또 어떤 감흥을 느끼고자 하기엔 내겐 바쁜 일상이 있는 곳이고 그리고 어떤 감흥은 어차피 떠날 이곳을.. 떠난 후에 느끼자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주는 곳. 그래서. 그냥 이곳의 날씨만큼이나 건조하게 시선을 담아가고 있다. 다시 봄이네. 하늘이 참 좋다. 더보기
세가지 불유쾌한 이야기 1-1 덧붙여서. 언어는 문화적 문맹 (cultural illiteracy) 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며 또한 그것을 강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좀 뭐 편한말로 하자면, 언어에 응축되어있는 문화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거나 언어가 불완전하게 통하게 될때 사람들은 가장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고 만다는 것이다. 영어에 대한 집착이 인간 사회의 낯설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동시에, 이 낯설음은 결국 몰인간적인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낯설음의 극복은 "지배" 라는 등식이 인간의 역사를 오래동안 관통한 이상, 이 등식은 낯설음의 강화와 함께 더욱 강력해질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사회진화론 적으로 우생학적인 적자생존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등 국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