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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무식, 무모, 무대포: 미국 보수세력의 준동이 주는 교육에 관한 교훈. 오늘 뉴스에 텍사즈 주에서 토마스 제퍼슨이 교과서 내용에서 삭제될거라는 내용이 있다. 그의 민주당 전신 설립이라는 경력과 정교 분리의 원칙 때문에 남부 기독 공화당원들에게 "밉보였다" 는 내용이다. 얼마전 이곳 오클라호마 시내의 한 기독교 학교를 다니는 한국 조기유학생들로부터,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역사 수업시간에 교사가 공화정이 민주주의보다 우월한 체제이고, 따라서 미국은 공화정을 해야 하고 민주주의를 해서는 안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랑 플라톤이 도대체 그게 뭔 소린가하고 궁금해서 대서양을 뛰어 건너와서 질문할 내용을 버젓이 정규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학은 학사에서 멈춘 내게 뭐 전문 분야라고 할 수 는 없지만, 1학년 개론시간에 배운 지식에 그동안 그냥저냥 주워 읽었던.. 더보기
사형제의 고도전략 흉악한 범죄가 떠들석해질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재등장하는 사형제 존속론은 이제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얼마전 사형제가 합헌으로 겨우겨우 존속되는 과정을 거친 곳에서, 그 "겨우겨우" 존속되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찬성론자들의 심리적 저항은 이해가능하다. 물론 인정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포털 사이트 중심의 뉴스읽기가 점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온라인 전문 미디어는 물론이고 주류 미디어 역시, 그리고 더 나아가 객관적 뉴스 생산자라고 "믿어주길 바라는" 기간 통신사인 연합통신까지 인터넷에서 손가락 빨리 돌리는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기사를 뿜어내고 있는 요즘. 오늘 연합뉴스의 "사형 가능성 있어" 라는 제목의 기사는 섬뜩하기만 하다. 단순하게 "가능성 있어" 라는 말을 객관화된.. 더보기
매국노 독도문제 나올때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나에게 가슴에 떡하니 태극기 달고 다니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이들을 심드렁하게 바라보는 나에게 삼성이 1등했다는 것에 그들의 독점과 노동착취 덕분이라고 퉤퉤 거리는 나에게 애국심이 없다고.. 제발 외국사람들 앞에서 한국욕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애국이라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얼마나 코드화 되어있는 가를 보여준다. 이건 자기랑 코드가 맞다 안맞다..는 식의 한국적 의미의 코드가 아니라 기호화되었다는 말과 비슷하나 좀 다른의미로 쓰인 코드화이다. 즉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은채 알파벳 마냥 글자 덩어리 한개로 남아있는 남겨진 코드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얘기 해야 하는 코드화. 독도와 애국은 아.. 더보기
다름의 의미 좌경의 의미 우리들은 좌경학생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탄다 걸을때는 왼쪽으로 화장실 노크도 왼손으로 남가좌동 북가좌동 좌석버스 타고가좌... 를 부르던 그 구좌파스러움을 논하면서 좌의 의미를 짚는 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듯 하다. 많은 죄송스러움이 남지만, 계급이라는 구조도, 정신이라는 이념체계도 메이져와 마이너의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권력 구조의 한 자락으로 남았음을 부인하긴 어려울 듯 하다. 물론 여전히 그 부인의 정치는 남아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또한 강력히 인정하지만, 그 역시 기존의 "계급정신" 이 존재할 수 있었던 구조의 개념으로 본다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의 인정이리라 생각해본다. 지금의 좌경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전히 권력의 구조 속에서 좌의 의미는 템플릿 처럼 정해.. 더보기
미국 냄새 그리고 4대강의 냄새 얼마전 미국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그 나라마다 사람의 기억에 잔존하는 냄새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한국 냄새가 있을 것이고, 나는 동네 중국 마켓을 가면 베이징 거리에서 맡은 냄새가 똑같이 들어온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 친구는 그럼 너한테 미국 냄새는 뭔데 라고 물었고.. 난..별 고민없이. chemical 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 버팔로 공항의 냄새도 그랬고 대학교 도서관의 냄새도 그랬고 처음 입주한 아파트의 냄새도 그랬다. 똑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 화학물질의 냄새가 머리속에 깊이 기억된다. 그리고 이제 그 냄새는 일상의 냄새가 되어 의식하지 않는한 두드러지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현대적"인 국가가.. 더보기
거슬리는 언어들.. 아주 오랜만의 포스팅. 남들의 달가움이 달갑지 않아 간만에 끄적여본다. 인도네시아의 작은 부족에게 한글을 "수출" 한 자긍심이 대단한 것 같다. 오늘은 급기야 한국 훈민정음학회에서 현지에 "한글성지"를 세운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보수언론은 물론 중도성향 언론들 조차 살짝 흥분한 어조로 "우리문화상품"의 자랑스러움을 설파한다. 자세한 과정을 모르니 한글 수출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시비를 걸지는 않으려한다. 혹시 그들이 정말 원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물론 예측컨데.. 사명감 넘치고 문화적 자부심 (그것은 바로 문화적 패배의식의 다른 면이지만 말이다..) 에 부풀어오른 한글 학자들 혹은 "개발론자" 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여전히 한국 뿐만아니라 국제적인 구호, 봉사단체들이 갖고 있는 19세기적인 단선적 진화론.. 더보기
기업형 슈퍼마켓....Wal Mart 그곳의 사람들. 아주 복합적인 자본과 계급의 문제를 보여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되는 블로그가 있다. www.peopleofwalmart.com 미국 월마트. 한국 보다 한단계 더 거지같은 상황은 그나마도 지네끼리하는 경쟁조차 이곳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k-mart 는 부도나서 허덕거린지 오래이고, target 은 조금 비싸다는 이유로, 가보면 그곳 손님들의 생활수준이 월마트와는 사뭇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독한 계급 사회이다. 그리고 월마트는 그들이 생각하는 하층계급들 (물론 1달러 샵에 가는 사람들 보다는 조금 위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의 쇼핑 천국이라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골치아픈건, 미국은 아주 지독한 지식인-비지식인의 양분 사회이다. .. 더보기
세계화. 신자유주의. 2PM. 그리고 조국? 그냥 장난스럽게 빈정거리면서 쓰기에는 우리 시대의 참 많은 모습을 집약하는 듯 해서 몇자 더 끄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계화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세상은 국가라는 개념을 법적인 테두리라는 형식적인 수위로 조정해 놓았다. 국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시민권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이미 자본에 의해 결정되는 가상의 시민권은 그 개념을 뛰어넘었다. 자본의 필요에 따라 사람들은 국가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시장의 수급에 조응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 혹은 계급적으로 특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물리적 공간을 자유롭게 설정하면서 자신의 물질적 자본과 상징적 자본을 축적해오고 있다. 그리고 국가라는 법적 기구로 부터 한 국가의 시민권을 부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한 경쟁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