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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이아가라. 주변부의 가치 (뭐. 나이아가라에서 폭포 빼고 구경하기와 같은 특이하다기 보단 바보같은 짓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목적지"가 되지 않는 곳에 대해 돌아볼뿐) 그렇게 루이스톤을 지나 영스타운으로 (Youngstown)조금 더 올라가면, Fort Niagara 가 나온다. 1812년 캐나다를 점령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지속적인 영토 설정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뉴욕주 일대는 온통 그 전쟁의 흔적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바로 좁은 강 건너 캐나다를 마주하며 지루한 전쟁을 벌였을 그 곳은 그래서인지, 강화도의 여러 진지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에게 온갖 회유와 당근으로 전쟁참여를 독려하고 결국 전선에서 막심한 인명피해를 안겼던 두 점령자의 전쟁에 대해 경의를 표할 생각도 없거니와.. 더보기
퀘벡..... 여행. 다름. 그래도 역시 여행은 마음이 있어야 떠난다는게 흔한 사실이다. 돈은 늘 없고, 시간은 있다없다 하지만, 사실.. 마음은 늘 있긴 하다. 그저 시간이 없고 돈이 없음에 순간 찌들어버림에 가려질 뿐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담아 다녀온 여행들을 하나하나 올리고 싶지만, 죽일놈의 게으름은 어쩔수 없어서 이렇게 또 1년전의 기억을 올린다. 퀘벡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로 쭉...들어왔건만... (게다가 지척에서 살면서도 듣기만 했건만..) 작년에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프랑스말을 쓰는 사람들이 산다고... 유럽 풍경이 그대로 전달되어 있다고... 그냥 그렇게 들어오던 곳. 지긋지긋하게 똑같은 체인점이 늘어서있는 북미 대륙의 저 위 추운 한 구석은 그런 체인점들의 유사해지기 행렬로 부터.. 더보기
여행과 마음 돈이 없어서 못가... 시간이 없어서 못가.... 늘 그런다. 그러면서 또 흔한 한마디를 붙인다 돈도..시간도 아니고 마음이 없는거겠지. 사실. 요즘.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흔하게 마음도 없다. 그래도 가야하는 여행이 있다. 두주마다 한번씩 잡혀있는 컨퍼런스가 이 "삼무" 를 짓누르면서 여행을 강요한다. 학문의 세계도 생산력으로 판단하는 자본주의 교육시장의 무서운 폭력앞에 최소한의 조응을 해야된다는 뒤늦은 "끌려가기"에 별 감흥도 즐거움도 없이 동참해가고 있다. "요때까지만 참자" 라는 인생의 과정이라 합리화되는 많은 것들 중에 하나리라. 요때가 지나면 또 다른 요때가 찾아오는 인생을 알고, 그것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노력까지는 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요때에 대해 흔들리는.. 더보기
문열린 토론토. 토론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동안 살았던 내게 토론토를 다시 가는게 대단한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된 기억의 공간을 찾아가는 긴장은 존재했던 여행. 그저 긴 여행의 일정 속에 맞춰져있었던 토론토에서의 스케쥴이 마침 일년중 가장 큰 행사중 하나인 기간에 걸리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은 참. 낭만적인. 일이다. "Doors Open Toronto" 라는 행사가 열리는 주말 이틀. 우리는 토론토에서 "배회"를 시도했다. 몇몇 성의 없는 사이트들은 (주로 어학연수 사이트) 토론토의 주요건물이 개방된다. 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한 이 행사는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규모가 대단하다. (이게 벌써 10년째 행사라던데.. 난 사실 근처에서도 몰랐다. 여행은 때론 집요해야한다) 토론토 법원. 판.. 더보기
텍사스에 사람이 살까? San Antonio의 사람사는 공간. 난 텍사스가 싫다. 그 땅의 황량함 만큼이나 사람이 황량한 그 느낌의 공간이 참 싫다. 한국에 있을때 TV 로 보던 텍사스 보안관과 그 동네 풍경 그리고 범죄자들의 모습도 참 싫었고, 텍사스 출신의 멍청한 카우보이 흉내를 자랑스럽게 내는 남부 침례교도 부시네 집안도 참 싫다. 어딜가나 사실 별 볼 것 없는 황막한 벌판에 대도시가 나타나면 드러나는 멋없는 고층 건물들 미국을 상징하는 "저멀리 다운타운" 을 잘 보여줄지는 몰라도, 그 어떤 인간들의 부대낌도 느낄 수 없는 성긴 모습이 참 싫다. ... 이건 참 불공평한 평가다. 그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도시속의 다양한 문화들... 그것들이 꼭 석유를 뽑아내는 펌프 속에 묻혀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난.. 몇가지 모습에 텍사스에 대한 진저리를 내버린다.. 더보기
동피랑의 연장된 삶. 이상한 성격을 지닌 나는,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그런 곳 가는 것을 꽤나 꺼리곤 한다. 그.. 우~~하고 몰려듦의 한명이 되고 싶지않은 "따"스러운 습성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촬영지와 같이 특히나 공간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더더욱 그렇다. 많은 소개가 있었던 곳이고, 사실 대단할 것이 없을것이라는 게 자명한 공간이지만, 동피랑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의 말하길, 한국의 산토리니..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따라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 공간이 반영하는 개발이데올로기에 대한 유쾌한 침뱉음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술적인 것을 예술로만 바라보았을때 나로서는 아무런 말 하나 더할 수가 없는 문외한이기에, 집 벽 곳곳에 때론 작게 때론 꽉 차게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갖고 뭐라뭐라 평가하는.. 더보기
목적 여행. 경주. 경주는 세번을 가보았다. 아마도 중1때던가.. 잼버리라는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안되는 행사에 참여하러 한번 갔고, 고1때 모두가 가는 수학여행으로 갔고 그리고 작년, 오랜만의 한국에서의 여행이자, 일종의 신혼여행으로 경주에 가게되었다. 뭐. 60년대식..신혼여행말이다. ㅎㅎ 짧은기간의 한국방문에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건. 참 거추장스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렇게 경주는 어떤 "목적"을 갖고 가게 되나보다. 늘. 석굴암의 연등. 색의 조화만큼만 바라는 일 이뤄지며 사시길.. 부산에 숙소를 잡아놓고, 바다에 발한번 담그지 않고 나서 경주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경상도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한 내게, 북도 남도라는 행정적 경계가 멀게 느껴졌으리라 생각해본다. 무언가를 추억해보기에는 두.. 더보기
뉴욕. 소호. 사람의 흔적. 미국. 중남부. 그리고 교외지역에 산다는 것이 치떨리게 지루한 이유는 사람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체인점"의 흔적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Suburb 라는 곳의 사회학적 상징은 부유하고 안전하고 그런저런 말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화적 상징은 집에 짱박혀 텔레비젼 보다가 초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전국어디에나 있는 식당에가서 밥을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럴때. 결국 척박하기 짝이 없는 서울을 그리워하게되고, 그속에서 뒤엉키며 진흙탕을 이루던 사람들과의 삶을 기억하곤한다. 뉴욕에 갈때면 하루정도는 그냥 무작정 걷기에 투자를 하곤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해야 하는 것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난 아직 하루정도는 만들만큼의 여유는 갖고 사는 것 같다. 유명한 건물과 미술관과 그런것들을 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