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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걸음의 조건: 인접성 가까운 대중 교통, 대중 교통에서 가까운 목적지 ‘인접성’ 은 우리가 도시에서 더 많이 걸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이된다. 사실 긴 말이 필요없다. 걷는 것이 운동에 도움이 된다며 일부러 먼 거리를 걷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위 ‘거리가 웬만 해야지 걷는다’는 것이다. 큼직큼직 나눠져있는 아파트 단지 사이로 걷는 것이, 띄엄띄엄 떨어진 교외주택단지 밖으로 걷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가 그 인접성 때문이다. 인접성을 이야기할때 자가 소유 차량으로의 이동은 배제한다. 아무리 차량 소유가 일반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가 소유 차량으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대중교통의 접근성은 인접성의 기본 조건이 된다. 그 다음으로는 각종 시설물과 생활공간의 인접성이다. 대중교통을 아..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토론토 다운타운의 동쪽으로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한 휑한 낡은 공업지대가 자리잡고있다. 처음 캐나다에 갔을때, 공업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선입견" (참 근거 없다 생각해보면) 을 가볍게 깨뜨리고, 해밀턴에서 토론토까지 대단한 공업지대의 존재를 확인했었기에 예쁜 도시에 걸맞지 않은 공업지대라는 한가한 소리는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양조장길" 그곳에 사람이 있다. 그렇게 조금은 황량한 공업지대에 예술의 거리가 또 들어서 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그 곳은 재활용 공간이다. "Distillery" 양조장. "술공장" 의 전형적 외관이 보존된 거리 183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그 양조장은 주인도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한때는 영연방 최대 양조장이었다 한다) 1990년 이 곳은 캐나다 최대의 영.. 더보기
문열린 토론토. 토론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동안 살았던 내게 토론토를 다시 가는게 대단한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된 기억의 공간을 찾아가는 긴장은 존재했던 여행. 그저 긴 여행의 일정 속에 맞춰져있었던 토론토에서의 스케쥴이 마침 일년중 가장 큰 행사중 하나인 기간에 걸리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은 참. 낭만적인. 일이다. "Doors Open Toronto" 라는 행사가 열리는 주말 이틀. 우리는 토론토에서 "배회"를 시도했다. 몇몇 성의 없는 사이트들은 (주로 어학연수 사이트) 토론토의 주요건물이 개방된다. 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한 이 행사는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규모가 대단하다. (이게 벌써 10년째 행사라던데.. 난 사실 근처에서도 몰랐다. 여행은 때론 집요해야한다) 토론토 법원. 판.. 더보기
취향의 상실. 피맛골. 개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유독 지쳐오는때가 여러번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라져갈때. 마지막 인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직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 늘 걱정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해줘서 그런일이없다. 고맙다. 하지만,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몇해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쉬워하던 그 공간 피맛골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고는 피맛골의 사라짐에 대해 잊고 있었나보다. 작년 한국 방문에서도 익숙하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해보면.. 난 어떤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을 즐겼나보다. 그리고 어제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담긴 피맛골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더보기
동피랑의 연장된 삶. 이상한 성격을 지닌 나는,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그런 곳 가는 것을 꽤나 꺼리곤 한다. 그.. 우~~하고 몰려듦의 한명이 되고 싶지않은 "따"스러운 습성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촬영지와 같이 특히나 공간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더더욱 그렇다. 많은 소개가 있었던 곳이고, 사실 대단할 것이 없을것이라는 게 자명한 공간이지만, 동피랑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의 말하길, 한국의 산토리니..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따라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 공간이 반영하는 개발이데올로기에 대한 유쾌한 침뱉음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술적인 것을 예술로만 바라보았을때 나로서는 아무런 말 하나 더할 수가 없는 문외한이기에, 집 벽 곳곳에 때론 작게 때론 꽉 차게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갖고 뭐라뭐라 평가하는.. 더보기
베이징. 모순의 공간. 공간은 메세지다.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세지다 라는 유명해서 흔해빠진 말을 촌스럽게 이용해보면 저런말도 가능할 듯 싶다. 공간은 메세지다. 나의 두번째 베이징 여행은 공간은 메세지라는 것을 글에 담으려 갔었고, 살인적인 더위와 먼지 공해로 인해 날씨가 메세지다..하는 생각을 품고 돌아왔다. 공부하지 말라나부다. 공간 구성에 관한 통제는 사실 권위적 국가나 소위 말하는 자유주의 국가나 외관상의 큰 차이를 볼 수 는 없다. 베이징이나 평양같은 도시를 보고 사회주의적 통제된 권위 공간이라 말 할 수 있겠지만, 워싱턴 같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듯 한 나라의 수도를 권위적으로 형성시키는 것은 계획이라는 것이 들어가는 한 인지상정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공간 설계 도시 설계에 대해서는 매우매우 문외한이다. 단지 Communic.. 더보기
권위의 공간배치. Washington D.C. 미국의 수도를 뉴욕이라고 아는 사람들때문에 스스로 아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토플공부하는데 워싱턴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놓았던 지문이 있었는데, 무슨 프랑스 사람이 건축했다는 것과 포토맥 강의 범람지역이라 진창이었다는 것을 빼면 그닥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로 지정된후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모두가 알다시피 국회의사당 백악관 등이 그 속에 들어가있다. 얼마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회의사당으로부터해서 링컨 기념관까지 다다르는 공간인 national mall 이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으로 다시한번 인상깊게 남겨진 이 공간은 사실, 이와같이 권력의 등장이라는 모습을 담아내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60년대 반전 운동과 민권 운동의 군중들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