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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토론토 다운타운의 동쪽으로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한 휑한 낡은 공업지대가 자리잡고있다. 처음 캐나다에 갔을때, 공업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선입견" (참 근거 없다 생각해보면) 을 가볍게 깨뜨리고, 해밀턴에서 토론토까지 대단한 공업지대의 존재를 확인했었기에 예쁜 도시에 걸맞지 않은 공업지대라는 한가한 소리는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양조장길" 그곳에 사람이 있다. 그렇게 조금은 황량한 공업지대에 예술의 거리가 또 들어서 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그 곳은 재활용 공간이다. "Distillery" 양조장. "술공장" 의 전형적 외관이 보존된 거리 183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그 양조장은 주인도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한때는 영연방 최대 양조장이었다 한다) 1990년 이 곳은 캐나다 최대의 영..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토론토 차이나 타운이 시작되는 Spadania 길 남쪽 입구. 그러니까 돔 경기장을 지나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예술과는 그닥 상관없을 것 같은 거리에 한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다. 401 Richmond. 둔탁한 외관. 예술의 공간임을 알리는 최소의 장치. 1899년에 최초로 지어져서 몇번의 확장을 거쳐 이루어진 이 건물은 애초에 캔 겉면을 인쇄하는 공장 등으로 활용되던 곳이었지만, 1994년 소유주의 파산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재활용 작품이 입구에서 재활용공간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 한다. PET 병 주둥이로 만든 작품 기존의 배치에 색을 조화시켜 한껏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새롭게 건물을 소유하고, 이 공간을 예술과 관련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사람의.. 더보기
문열린 토론토. 토론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동안 살았던 내게 토론토를 다시 가는게 대단한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된 기억의 공간을 찾아가는 긴장은 존재했던 여행. 그저 긴 여행의 일정 속에 맞춰져있었던 토론토에서의 스케쥴이 마침 일년중 가장 큰 행사중 하나인 기간에 걸리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은 참. 낭만적인. 일이다. "Doors Open Toronto" 라는 행사가 열리는 주말 이틀. 우리는 토론토에서 "배회"를 시도했다. 몇몇 성의 없는 사이트들은 (주로 어학연수 사이트) 토론토의 주요건물이 개방된다. 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한 이 행사는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규모가 대단하다. (이게 벌써 10년째 행사라던데.. 난 사실 근처에서도 몰랐다. 여행은 때론 집요해야한다) 토론토 법원. 판.. 더보기
취향의 상실. 피맛골. 개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유독 지쳐오는때가 여러번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라져갈때. 마지막 인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직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 늘 걱정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해줘서 그런일이없다. 고맙다. 하지만,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몇해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쉬워하던 그 공간 피맛골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고는 피맛골의 사라짐에 대해 잊고 있었나보다. 작년 한국 방문에서도 익숙하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해보면.. 난 어떤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을 즐겼나보다. 그리고 어제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담긴 피맛골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더보기
동피랑의 연장된 삶. 이상한 성격을 지닌 나는,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그런 곳 가는 것을 꽤나 꺼리곤 한다. 그.. 우~~하고 몰려듦의 한명이 되고 싶지않은 "따"스러운 습성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촬영지와 같이 특히나 공간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더더욱 그렇다. 많은 소개가 있었던 곳이고, 사실 대단할 것이 없을것이라는 게 자명한 공간이지만, 동피랑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의 말하길, 한국의 산토리니..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따라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 공간이 반영하는 개발이데올로기에 대한 유쾌한 침뱉음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술적인 것을 예술로만 바라보았을때 나로서는 아무런 말 하나 더할 수가 없는 문외한이기에, 집 벽 곳곳에 때론 작게 때론 꽉 차게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갖고 뭐라뭐라 평가하는.. 더보기
개발개발. 용산과 베이징 베이징 세번째의 공간은 우리에게 지난 수십년동안 아주 익숙한 분노의 공간이 되어버린, 개발의 공간이다. 근대화.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개발에는 한가지 큰 공통점이 있다. 그 곳에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발전, 개발,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과 "효율성"에 대한 찬양. 효율성을 앞세우고 멋드러진 외관을 주장할때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은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이고 더러운 것이 된다. 그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재빠르게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투입해서 죽여도 되는게 근대화된 자본의 속성이다. 그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교환가치로서의 숫자만 남아버린 그들의 머리속에 인간은 매우 거추장스럽게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그 베이징에 대한 공간 커뮤니케이션, 마지막이.. 더보기
베이징. global playground 자본의 놀이터. 라는 표현은 globalization 을 집적화해서 보여주는 말이다. 놀이터를 만들때 아이들의 취향과 안전 등을 고려하듯이, 자본의 놀이터를 만들때는 자본들을 제대로 유혹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시켜야한다. 우리가 귀에 지겹게 들어왔던,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80년대 노동해방문학에 글을 쓰던 김문수가 경기도에서 부르짓는 그 친기업적 환경말이다. 친기업적 환경에는 정치 경제적인 제도적 확충외에도 공간적인 확충도 포함될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은 소비를 극대화 시키는 공간이라는 개념과 "글로벌" 한 모습에 걸맞는 아주 "서구화"된 모습도 포함된다. 서구 모더니티라는 20세기를 단정짓는 사회진화론적인 일원론이 강력하게 자리잡은 개발이데올로기 국가들 에서 서구화는 운명이고 목.. 더보기
인간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바라는 것이 무리인 줄은 알고 있었다. 앞의 글들에서 썼듯이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상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민망하리만큼 자명한 그들의 물적 한계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 지켜지지 못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에 대해 또 좌절한다. 사람이 죽었다. 그 이후에는 책임 공방만이 남아있다. 공방이라는 말이 마치 잘잘못을 따지는 것으로 비추어지는 것 조차 민망해지는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라는 사람들은 억지로 떼쓰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덮으려 한다. 그리고 철거민이네 아니네를 갖고 보도를 한다. 그들에게서 어디에도 생명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사실. 그들이 생명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가당착이었을 것이다. 개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