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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이아가라에 살기. 뭐 나이아가라에 산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기도 하거니와, 나이아가라 폴스 라는 도시에 살지도 않고 고 옆에 살았던 내게 나이아가라에 살기란 말이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유명한 지역에 산다는 것은, 꿀꿀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갈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는 장점과, 때때로 관광가이드가 되어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아지는.. 때로의 장점과 때로의 단점이 있기도 하다. 소리..소리..소리.. 그런 대단한 소리가 나는 곳. 그리고 물보라...... 일년의 반은 얼음으로 하얗던 곳. 나이아가라까지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내게 그 곳은 기억속의 동네 폭포였다는 것이 지금 이 건조한 땅에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스스로도 부러워질 따름이다.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폭포로 들어가던.. 시원하게 뚫린 길과 강.. 더보기
권위의 공간배치. Washington D.C. 미국의 수도를 뉴욕이라고 아는 사람들때문에 스스로 아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토플공부하는데 워싱턴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놓았던 지문이 있었는데, 무슨 프랑스 사람이 건축했다는 것과 포토맥 강의 범람지역이라 진창이었다는 것을 빼면 그닥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로 지정된후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모두가 알다시피 국회의사당 백악관 등이 그 속에 들어가있다. 얼마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회의사당으로부터해서 링컨 기념관까지 다다르는 공간인 national mall 이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으로 다시한번 인상깊게 남겨진 이 공간은 사실, 이와같이 권력의 등장이라는 모습을 담아내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60년대 반전 운동과 민권 운동의 군중들로 .. 더보기
San Diego. 발보아 공원 - All in One? 이상하게도 첫번째 여행은 어디든 다 어수선하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고 사진도 쓸만한게 별로 없다. 학회덕분에 다시 찾게된 샌디에고. 두번째인 덕분인지 조금은 여유롭게 안보이던 것도 보고, 안담아지던 것도 담아왔다. 11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좀 경망스러운 따스함이 가득했던 샌디에고는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대도시 2위에 뽑히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깨끗함과 동시에 사람사는 맛이 나게끔 수많은 공원들과 아기자기한 언덕위의 집들 그리고 해변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있었다. 다운타운에서 엽기스러울만치 가까운 공항이 안전상 괜찮은 건지에 대한 걱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 도시의 가장큰 자산처럼 보이고, 또 그래서 무지무지 부러워지는 곳이 바로 Balboa park 라는 곳이다. "도심문화.. 더보기
산을 보다. colorado springs. 동네 여건상 산다운 산을 보며 사는게 불가능 하다. 언덕 하나도 보기 힘든 중앙 대평원의 끝자락의 이 도시는 산없음의 삭막함을 잘 느끼게 해준다. (오클라호마의 피로 요소다..) 콜로라도를 인접해 산지도 3년이 넘었건만 결국 여름에서야 다녀왔다. "ㄱ" 자로 연결된 고속도로로 인한 거리를 탓하기 보다는.. 지난 바쁜 시간들 때문이었다고 변명하는 편이 좀 더 있어 보일것 같다. 오클라호마와 캔사스의 잔인한 평원을 지나 콜로라도쯤 들어서면 산이 보일까 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두시간 넘게 이어지는 평원으로 깨어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병풍처럼 늘어선 록키산맥의 덩어리를 발견하게되고 그 곳에 colorado springs 가 있다. 예전 육상선수들이 고원 적응 훈련을 한다는 얘기로만 기억하고 있는 그 도시.. 더보기
뉴멕시코의 보물. 화이트샌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산타페 여행. 그래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작은 샵 하나하나 갤러리 하나하나 들러보았다면 아마도 1주일로도 부족할 곳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 중에 가장 재앙스러운 것은 간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가급적이면 계획을 그렇게 잡지 않는게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지루한 고속도로를 똑같은 코스로 왕복한다는 것은 어쩌면 차에 대한 예의도 아닐 듯 싶다. 마침 뉴멕시코에는 화이트 샌드라는 독특한 곳이 남쪽에 버티고 있어서 코스를 다르게 잡을 수 있었다. 오래전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되면서 온갖 조개류들이 만들어낸 순백색 사막은 이미지 검색 몇개만으로도 흥분하게 만든다. 각종 공군기지와 미사일 기지를 지나 (이 무수한 군사시설이 뉴멕시코의 외계인 발견과 같은 외계적인 분위.. 더보기
산타페의 무성의한 여행자 꽤나 샅샅이 둘러보는걸 좋아한다. 치밀한 계획보다는 바퀴가 닫는대로 발이 닫는대로 가기도 한다. 조금 다른 각도로 자연과 삶을 보고자 한다. 근데. 문제는 그닥 부지런하지 않고. 그닥 열심히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나면 감동이 떨어진다는 말도안되는 변명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여튼 그러저러해서 난 종종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종종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스치곤한다. 그런곳이 바로 Taos 였다. 산타페에서 4-5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에 천국이란다. 스키라도 좋아했으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산타페의 히피스러움을 핵심만 모아놓은 곳이라고도 한다. (히피운동을 늘 지식인의 마스..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2. 산타페는 작은 도시이고, 교통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다. 가까이에 앨버커퀴 라는 더 큰 도시가 있는 관계로 산업적인 것들은 그쪽에 집중되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이 도시는 더 특별해진다. 미국을 상징하는 '고속도로 멀리에서 도시에 접근하면 다운타운의 고층빌딩들이 섬처럼 등장하기' 가 이 도시엔 없다. 예전 멕시코, 혹은 스페인 풍의 중앙 플라자와, 성당, 박물관, 그리고 무수한 작은 샵들이 이 다운타운을 이룬다. 갤러리와 샵은 무엇이 갤러리이고 무엇이 샵인지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여러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여기도 made in china 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건 참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곳곳에서 뚝딱뚝딱 직접 제작하는 모습들에서 또다시 산타페만의 느낌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다운타운 한가운데..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1.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차도 하이브리드, 사람도 하이브리드. 문화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물론 이론적인 하이브리드 컬춰에 대한 논의에 대해선 반대하지만..여튼 그말의 유행에 동의한다) 자동차로 너른 오클라호마, 텍사스, 그리고 뉴멕시코의 너른 평원을 8시간 달려 산타-페 (Santa Fe) 쌔너페 라고 미국영어가 가열차게 굴려서 발음하는 그곳에 도착했다. 구글 몇번이면 알 수 있을 "Fe" 가 왜 떨어져 있으며, 의미가 뭔지에 관해서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참 게으르고 무심하다. 그보다는 별로 크지 않은 고원의 도시에 여러가지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그 모습을 기억하는게 바쁘다. 그것도 역시 잘 알아보지 않은건데, 아마도 이 도시에는 건축에 대한 어느정도의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