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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타락한 포퓰리즘. 사형을 집행하자고??


청와대에서 경찰로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홍보하여 용산참사를 무마하라는 지시를 내린것에서 알 수 있듯 기계의 외피만 남아버린 영혼없는 정권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원칙도 도덕도 감정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듯 하다.

(솔직히 강호순 사건이 조작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 지경까지 갈까..때가 어느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접었지만, 그 정도의 의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확신만큼은 있다. 정보가 이렇게 풍부한 세상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 

사람들은 분노한다. 연쇄살인에 대하여.. 이는 어쩌면 당연한 감정이리라. 인간이하의 행동에 대한 공포와 분노는 당연지사일 것이다.
물론 그러한 사건이 있을때까지의 현대사회의 병리를 따지고 들어가는 이성도 요구되지만, 그것이 능사만은 아닐테니 말이다.
 
조선일보는 이때다 싶어 범죄자의 얼굴을 올린다.
그 지긋지긋한 선진국도 얼굴을 공개한다는 선진국 만능주의를 내세우면서
국민의 알권리라는 나도 모르는 내 권리를 들먹여가며
대단히 선구적인 일을 한양
분노한 사람들의 인터넷 아젠다를 용산의 권력 만행에서 한 사람의 광기만행으로 휘리릭 돌려놓기를 시도한다.
이런 공분의 시기를 틈타 한나라당은 사형집행을 건의하기에 이르른다.  
"저런놈은 죽여야 된다"는 베스트 댓글들을 보고 급조한 아이디어의 티를 내듯,
십수년간의 고민을 단 한방에 날려버릴 제안을 하는 것이다.

분노에 찬 사람들은 마치 거래를 하듯 너도 죽였으니 너도 죽어봐라는 어쩌면 본성적인 반응으로 사형제를 찬성한다고 한다.

악에 대한 절대기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것 만큼은 한나라당애들이 잘 하니까 박수쳐주자. 박수 쳐줄건 쳐주자" 라고 말한다.
이는 북한 얘기만 나오면 광분하면서 "북한에게 식량조공 안하는 명박정권 이것만큼은 박수쳐주자"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휘둘리는 전형적 현상이다.

즉 깊이 각인된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악에 대해서 만큼은 그 대처하는 성격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강력하게 대응 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표하는

지극히 보수적인 관점을 이런 사안에서는 보이는 것이다.

그럼.
대중을 비난할 것인가?
이 멍청한 대중들아 생각좀 해라. 휘둘리지 마라 그럴것은 아닐것이다.

결국 이렇게 수십년 사고의 구조화를 겪은 대중들을 손쉽게 조절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그들의 "기계관" 에 대해 또 한번 분노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여전히 
이 멍청한 기계들은 이런 약 한두 알이면 그냥 바로 데데데데 반응해버린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형제. 그 사형제로 인해 우리는 아무 죄없이 선고 단 하루만에 죽어간 선배분들을 보기도 했다. 어떠한 정당한 사유가 있다하더라도, 인간의 생명에 대해 더욱더 진지하게 사고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왔다. 

사형 집행 부활을 통해 치안을 강화하겠다는
스스로의 무능을 드러내는 정권과 집권당의 모습..

그리고 몇몇 실명화된 인터넷 게시판에서 "죽을놈은 죽여야 해" 라고 목소리 크게 외치고 계신 분들.





당신들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