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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숫자의 만행. 기초학력??


결국 만행이 본격화되었다. 죄없는 숫자는 흉기가 되었다.

우리아이들이 평균이라는 숫자로 나열되고 있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나눠주고, 지역별로 학교별로 평균이라는 숫자가 부여되었다.
그 속에 아이들의 그 어떤 꿈도, 인격도, 본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곳에서는 강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점수를 보인다고 보도한다.

부동산 부양책이 시작된 듯 하다. 아이들은 부동산 부양책을 위한 도구이고 숫자는 그것을 증명하는 아주 과학적인 기제가 된다.

아이들이 꿈이 무엇이고, 그 아이가 품고 있는 희망이 무엇인지
아무런 고려가 없다.

그저 기초학력에 미달되면 부끄러운 것이되고, 그들의 숫자를 끌어올려 그래프의 바를 길게 만드는 길만이 좋은 나라를 만드는 방법이 된다.

마루타의 실험을 비난할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아이들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주고, 그 숫자를 올려서 우리 지역의 학교의 평균을 끌어 올려 명예를 세우고 더불어 집값도 올리고
그래..세계 경시대회에서 1위도 해서 국위도 선양하는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가?

절망적이고 비참한 비인간교육의 정점이 2000년대가 10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부활되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저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그대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 하는 90년대의 빈정거림에 대해 또한번
거품을 물며
혁명이 아니고서는 이걸 바꿀 수 있냐고..
억지투정을 부려야 하는 것일까.

숫자로 무장한 일상의 파시즘에 공포를 느낀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