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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언론과 전쟁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 조선일보를 보면 북한 첩보 신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치 많은 량의 북한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사실 조선일보의 대단함은 월간 조선을 통해 수많은 소설정보를 양산해온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정보력의 승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뛰어난 소설들이 아주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게 양산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대단한 언론임을 새삼느끼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논문준비로 조선일보의 교육기사와 광고를 분석하고 있는데 역시 연구자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독특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걸감사해야하나)

상업언론의 전쟁유도의 역사는 19세기 미국으로 거슬러간다. (그 미국 말이다. 조선일보가.."선진 미국의 경우"...라는 부사구를 손끝에 달고 다니는 그 미국) 
미서전쟁으로 알려져있는 미국과 스페인간의 전쟁이 쿠바를 둘러싼 주도권 양상을 띠고 있을때 미국의 미디어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의 뉴욕 저널이 관련 정보를 조작하고 과장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여론을 자극시킨 계기가 되었던 것을 대표적인 것으로 들을 수 있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퓰리쳐"의 the world 라는 신문은 뉴욕 저널의 라이벌로서 전쟁을 반대하는 양상을 띠긴 했지만, 역시 이 전쟁 이슈를 이용하여 지독한 선정성을 지니면서 여론을 자극했고, 

이 과정에서 "황색저널리즘 yello journalism" 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퓰리쳐의 신문에서 the yellow kid 라는 만화를 시작하면서 불리기는 했지만, 그 연원엔 이런 경쟁적인 선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황색언론들은 전쟁이라는 이슈를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이윤을 취득하기 위해서 관련 당사자들의 증거를 조작하기도 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즉 단지 자극적인 기사와 의제를 짜맞추는 역할을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을 고안하기 까지 함으로서 언론이 갖고 있는 그 어떤 사회적인 책임성은 뒤로하고 지극히 "시장원리"를 통한 이윤추구에 나간 것이다.

불행히도 대한민국에 이런 류의 신문은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이다.  

조선일보는 지금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북한에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를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 실제 전쟁발발시 대책까지 세워가며, 군사 첩보의 민감한 내용까지 여과없이 흘려보내면서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데 나랏님을 욕이나 하는 이 멍청한 것들아 정신차려 라고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단순한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 수구적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이데올로그들을 다수 보유함으로써 그 태도 자체가 지극히 권위적으로 계몽적인 양상을 띠면서

불행스럽게도 이들이 추구하는 상위 1%의 독자뿐만아니라 조선일보를 습관적으로 구독열독해온 수많은 하층계급들에게도 "교육"을 시키려 든다.

전쟁이 나면 나는대로 나지 않으면 나지 않는대로 이들은 수구적 정권을 방어할 것이며, 자신들의 시장장악력을 확대해 갈 것이다.
아주 섬뜩하게 머리좋은 이 집단은 북한만 나오면 살짝 이성을 정지시키는 많은 대중들을 끊임없이 이용해 가는 것이다.

절망이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