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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미국 기독보수와 한국 수구세력의 생태계 형성 공화당 경선이 한창이다. 아무래도 '공화당' 경선이다 보니 그닥 열심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결론이 날듯 날듯 여전히 질질 끌고가고 있는 모양새가 수상하여 좀 더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수상한 모습이 한국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듯 하다. 각설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좀 간편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롬니가 여전히 대세인 듯 나아가지만 샌토럼의 추격에 곳곳에서 맥이 끊기고있는 형국. 이 형국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이전 공화당 정치와 조금 다른듯 하다. 즉 Bible Belt 라고 불리는 남부 기독교 보수 정치지형을 중심으로 한 근본주의적 보수주의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실제로 롬니는 보수 기독교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곤 하는데, 그가 정통교단이 아닌 몰몬 배경인 점도 있긴 하겠지만, 더 정확하.. 더보기
복지보다 급진적인, 반핵만큼 급진적인 사실 가장 급진적인건, '원래 그래' 라는 것에 대한 '그렇지 않을껄' 이라는 문제제기일 것이다. 영국에 "급진적 인류학" 이라는 모임과 저널 있다. 그런데 굳이 그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인류학에서 급진적인 움직임은 참 많다. 그것은 아마도 '원래 그래' 라는 말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통한 원래 그런 것의 근원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예컨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인간은 원래 남보다 더 많이 갖고 싶어해라는 말에 대한 원래를 부정하는 작업은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기획이 될 수 있다. 흔히 더 이전 상태로 회귀하는 것을 보수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은 연대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지배적 구조가 '임시적' 인 것라는 점, 그래서 그 임시적인 것에 대한 대응에 .. 더보기
외도중. SNS 라는 것을 좀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페북은 지인과의 소통용으로 트위터는 우물밖인지 안인지 모를 다른 세상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여러줄의 전공 리스트에 New Communication Technologies 가 적혀있는 이유도 조금은 있다. 논문 양산을 요구하는 "학술시장" 에서 최소한의 상업 행위를 하려면 관련된 논문 주제 찾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북이든 트위터든 그 테크놀러지를 처음 맞이할때의 생각과 자세는 그 안의 사용자, 나의 맥락적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 미국친구들과의 정보 나눔이 주를 이루던 페북은 이제 한국의 한국 친구들과의 난장이 되었고, 다른 세상을 보고자 했던 트위터는, 그 다른 세상에서 나오는 무수한 말들의 피로감때문에 비슷한 류의 모르는 사람들.. 더보기
베이징 공간과 슬로건의 메세지 공부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글을 쓰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은행원이 마지막 셔터 내리고 나서 하루의 정산작업을 게을리 하는 것 정도로 비유하면 될까 모르겠다. 글을 썼는데,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것은 어떤 비유가 좋을지 모르겠다. 은행원이 은행돈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whatever.. 저널에 글이 하나 실리는건 참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지난번에 살짝 썼듯, 지난 11월에는 3년전에 쓴 글 하나가 저널에 실리게 되었다. 제목은 Three faces of Chinese modernity:Nationalism, globalization, and science. 기호학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베이징의 세가지 대표적 공간과 그.. 더보기
나이키를 둘러싼 난투극 예전에 흑인 동네 신발가게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정말 지독하게 슬럼인 동네여서, 그 신발가게 플라자를 제외하면 폐허와 같은 곳이었다. 미국의 신발가게는 일부 브랜드 샵 (아주 극히 일부, 예를들면 나이키는 대도시 다운타운에만 '나이키타운'을 운영하는 정도)을 제외하면, 소위 멀티샵으로 각 브랜드가 일정량 들어와있다. 이런 곳에 유독 나이키만은 모든 종류의 신발을 정해진 갯수에 딱 맞춰서 공급한다. 가게별로도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이 '나이키 에어포스 원' 을 일정기간 동안 몇켤레 받을 수 있느냐로 암묵적으로 정해진다. 이번 사단의 원인이 된 에어조던 시리즈는 그동안 수십가지의 변형된 형태로 나와서, 어떤 한 시리즈가 출시되면, 한동안 그 신발과 소위 "깔맞춤" 한 옷과 모자가 한꺼번에 팔려나가는 .. 더보기
SNS 라는 우물. communication technologies 에 대한 논의들을 보면,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사회적인 영향을 발휘할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그것에 대해서도 과대평가한다. 구텐베르크가 유럽지형을 바꿨다는 이야기는 일면 맞는 이야기이겠지만, 이미 그것이 퍼져나갈 만한 사회의 물적, 문화적 기반이 만들어져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인쇄술 하나가 바꾼것은 아니었다. 직지심경이 한반도를 근대사회로 이끌지 않은 것 (못한 게 아니다..그쪽 방향이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금 SNS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열광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생각하기에) 이 무시무시한 것들이 인간을.. 더보기
클래식. 말의 사회적 의미. 얼마전 SNS 에서 '서양 상류층의 음악이며 대중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에 대해 classic 이라는 말을 붙여놓고 웃기지도 않네' 라는 류의 글을 보았다. 문화평론 비슷한거 하는 분의 그냥 잡담이어서, 굳이 논쟁을 할 필요가 있는 말은 아니었다. 그냥 나도 혼자 잡설을 하리라. Classic 이라는 말에는 사전적으로 분명히 '격이 있는' 즉 '어 쫌 클래스가 있는데' 정도의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전음악에 사용하는 그 클래식이 그런 의미일까. 왜 그걸 고전음악이라 번역하지, '고급음악' 이라고 번역하지 않았을까? 역시 사전적의미로, classic 이라는 것은 중세시대, 종교가 모든것을 지배하는 동안 억압받아왔던 그리스 로마의 인문지식이 복구되면서 재조명된, 그 작품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