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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저런날

whoa 마지막 구술 시험으로 장장 3주일의 시험이 마무리 지어졌고, 다행스럽게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뭐. 이제 짤릴 위험은 없어진게다. ㅎㅎ 발로 쓴것만 같았던 글들이 나름 만족스러웠는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구술시험장은 결국 산으로가서 의료보험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재현 representation 의 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고, 난 참..도대체 이나라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푸념을 했고.. 그 나라 사람들인 교수들은 그게 왜 웃겼는지 웃음을 터뜨렸고.. 결국 오랜시간 구조화된 생각이 얼마나 바뀌기 힘든가에 대한 이야기로 뭐. 좀. 이상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 여하튼 자본주의의 구조화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희망과는 달리 여전히 광폭한 힘을 발휘한다는 시험 본연의.. 더보기
욕심. 욕심. 시험을 쭉 일주일동안 계속 보려다 굴복하고 하루 휴식을 신청했다. 5과목을 연속으로 본다는게, 사실 참 말도 안됐다. 다른 일정 생각해서 그랬던 것인데.. 조금씩 또 미뤄지겠군. 조금의 휴식이 오랜 친구들을 생각나게 했다. 2000년 무렵 동창들 찾기가 한창일때. 15년 만에 만남을 기뻐하던 아이들과 또..근 10년 제대로 연락도 없이 지낸다. als das kind kind war..... 더보기
ROKU 테크놀러지가 세상을 아주 대단히 바꾸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적인 동의를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사는 나에게, 때로는 테크놀러지의 변화에 대한 과장된 평가는 참 불편해보이곤 한다. 십수년 전부터 나왔던, 쌍방향성 텔레비젼의 이야기, 아주 혁명적인 변화가 올것 처럼 예견되던 소위 말하는 사용자가 컨텐츠를 선택하는 텔레비젼이 이미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지금. 그닥. 대단한 문화적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미디어 자본들의 컨텐츠 독점과 수익모델이 는 것만은 아닌지... 뭐 여튼. 난 요즘 ROKU 라는 쪼그만 기계가 주는 시간 죽이기에 열심이다. 외장하드만한 이 녀석은 netflix에 가입하면 제공되는 서비스인 "컴에서 바로보기"를 인터넷 선을 이용하여 텔레비젼으로 바로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 더보기
귀찮음 귀찮음을 이겨낼 장사가 있을까 컴퓨터에 한글입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내 컴을 다운그레이드할때 도움을 주었던 그들에게 컴을 한번 들고 가야 한다는게 정녕 귀찮았단 말이다. 그래서 달아놓은 한글 입력기로 간간히 이메일도 쓰고 이리저리 끄적임도 해보았지만, 그 역시 시작하기전 호흡을 길게 망설여봐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이 공간을 버려두었고, 그러다보니 좀 맘에도 안들기 시작했다. be-in 으로 시작했던 심각함도 그렇고, 이죽거림의 대상이 되는 그 공간과도 멀리 떨어져있음의 자격상실을 느끼기도 하고, 팔자좋은 여행사진들도 움찔 사치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be-in 보다는 非-因 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단선적인 원인을 찾는 경직된 모더니즘에 대한 반대정도라고 해석을 붙여도 좋을 듯 하나.. 말장난인.. 더보기
보편의 축제. Art Fair 미국 곳곳의 도시 대부분에서는 매해마다 Art Fair 라는 이름 (혹은 다른 이름으로) 미술 축제가 열린다. 이 미술 축제는 보통의 미술에 관심이 있고 조금 재능이 있는 그래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1등만을 기억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한국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반인" 축제인 것이다. 유명한 작가들이 포진 되어야 하고, 1, 2 등을 꼭 나눠야 하고 행사에는 유명 가수가 꼭 나와야 하는 죽일놈의 경쟁체제에서 쉽지 않은 행사인 것이다. 그리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독특한 작품들도 있고, 그 보다도 한적하던 다운타운의 한 공간을 사람들로 북적이게 하는 분주함이 좋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울긋 불긋 원색을 자.. 더보기
오클라호마의 하늘. 조화를 부리다. 토네이도 경고가 뜨던 오늘. 집 머리위. 하늘이 구름의 경계가 되었다. 조화를 부리는 하늘에 늘어진 대지가 또 다른 조화를 이룬다. 더보기
동네축제. 중세이야기. 해마다 4월이면 이 작은 도시에서 Medieval Fair 라는 중세 재현 축제가 벌어진다. 자세히 알아보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에게 이동네에서 왜 중세 축제를 하는지에 관한건 큰 호기심은 아니었다. 근데 아마도 호기심을 갖지 않기 잘 한 거 같다. 아스트랄한 동네에서 열리는 아스트랄한 축제.. 어떤 동네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미국 곳곳에서 열리는 그저 그런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실제로 여러 도시에서 Medieval Fair 혹은 Renaissance Fair 라는 이름의 그당시 유럽을 재현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류 최악의 연금술. 플라스틱에 담겨있는 연금술사의 재료. 자신들을 그들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이유에서 하는 축제일 거란 당연스런 추측과. 무료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삶을 버.. 더보기
취향의 상실. 피맛골. 개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유독 지쳐오는때가 여러번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라져갈때. 마지막 인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직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 늘 걱정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해줘서 그런일이없다. 고맙다. 하지만,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몇해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쉬워하던 그 공간 피맛골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고는 피맛골의 사라짐에 대해 잊고 있었나보다. 작년 한국 방문에서도 익숙하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해보면.. 난 어떤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을 즐겼나보다. 그리고 어제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담긴 피맛골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