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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저런날

저렴함과 무료사이 외국에서 박물관 갤러리 등을 다니다보면, 때때로 그 비싼 입장료에 움찔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특별전이 없는한) 국립박물관도 보통의 갤러리들도 점심 한끼 정도의 값보다 싸기 마련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수요공급 법칙을 따른다면,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같이 자기 목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민망하게 들릴 정도로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 더 비싸야 그 시설이 운영될 것 이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마냥 허구헌날 줄 서서 기다리곤 하는 미술관 같은 곳은 티켓값을 내려도 시설 운영은 충분하리라.. 는 고전경제학적 안일한 생각이 이 "관람" 에는 통하지 않는 법이다. 그 안의 컨텐츠의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박물관을 생각해보자. 사실, 식민지를 개척하고 광활한 대지에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지배정복하는 "기회.. 더보기
도시에 정착하기. 원래 어디 출신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매일같이 수십층의 고층 아파트에서 눈비비며 출근을 했던 서울과 수도권의 사람도 7-8년간의 작은 도시 게다가 교외 Suburb 의 삶을 보내다 보면 출신성분은 그냥 "아..이랬었지" 라는 생각의 참고 사항만을 남기게 된다. 도시로 나오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정 변증법" 적인 이유는 나의 "suburban life" 가 인내의 끝을 달리고 있음을 느꼈다는 것이 가장 컸으리라 싶다. Ben Folds 가 "Rockin the Suburb" 에서 결국엔 FUUUUUUUUCK 을 외칠 수 밖에 없는 그 교외의 진절머리나는 "유사함"과 "반복" 으로부터 탈출이었다. 그렇다고, 양평에서 서울로 이사가는 그런 넓이가 아닌관계로, 처자식을 집에 두고 비.. 더보기
좀 적게... 좀 느리게... 좀...더 즐겁게 그러니까.. 더 높이.. 더 멀리.. 같은 체육인들의 모토와는 반대라고 보면 되겠다. 좀.. 적게 벌고.. 그러니까.. 좀 적게 쓰고 (그렇다고 뭘 안사는 것도 아니다.. 발품팔아 돌아돌아 다니면 필요한거 보고싶은것을 다 품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좀 느리고…. 느리게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이 흔적을 보니..즐거울 수 밖에. 라고 낭만적으로 이야기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정해놓은 모토마냥 살았으면.. 대한민국 학교의 교훈대로 따라가서 대단한 인간교육의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며, 가가호호 가훈들을 따라가서 KBS 일일 드라마에 나오는 가족들 마냥 화목한 가족들을 매일같이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매일 돈걱정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많이 번들, 빠르게 산들, 좀 덜.. 더보기
마른날. 마른날. 그냥 그렇게 마른날이 아니라 뜨겁게 마른날이 다시 시작되었다. 여느해와 다르게 더운데다가 습하기까지 했던 한달여가 지나고.. 예의 뜨겁고 마른 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scorch 라는 말을 쓰곤 한다. 타들어간다는 말인데, 그러고 보면 오감으로 느끼는 말은 한국말이나 영어나 별반 다르지 않게 표현되는 듯 하다. 얼핏 가을하늘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 하늘. 38도의 하늘. 뜨겁고, 건조함. 이제 겪을일도 많지 않을 듯 하다. 이사를 준비하며. 분주함과 불안함에 대한 억누름과 약간의 기대와 피로가 휘몰아치는 몸의 무게가 뒤엉켜 울렁거린다. 더보기
Leanne Kim 김리안.... 36-7도를 오르내리던 뜨거운 오클라호마의 여름날.. 39주 간의 어려움을 기꺼이 견뎌낸 엄마에 대한 고맙고 또 고마워 하는 마음으로 건강하게 한식구가 되어준.. 리안이. 고마워. .. 영악한 세상..영악하지 않게 두루두루 살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으로 건강하게 지켜줘야겠다.. with Love, 아빠... 더보기
얼음. 눈. 화이트밸런스 비가왔고.... 얼음으로 코팅이 되었고 얼음이 쏟아졌고 눈이 내렸다. 넓은 벌판은. 자연의 변화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주고는.. 여러가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는 풍경을 남겨놓는다. 그리고. 새삼. 화이트 밸런스의 매력을 느껴본다. 더보기
얼음세상. 어제부터 온갖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올게 왔다. 3년전의 악몽때문인지 자가 발전기와 음식을 사다 놓는 사람들이 뉴스를 장식하더니. 올게 왔다. 비가 내리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온도에 코팅이 되다가 얼음비가 내려 두꺼운 얼음층을 만들어 나무나 전신주에 달라붙는 상황을 만드는 이 아이스스톰은.. 3년전.. 무수한 나무와 전신주를 무너뜨린 꽤나 무시무시한 넘이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빨리 눈으로 바뀌어 3년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다. 여러가지 훌륭한 사진들을 남기고, 아이들에게 천금같은 임시 휴교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진정될 듯 하다. 물론 내일 되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더보기
MLK Day 미국의 휴일이라는게, 대부분 학교나 직장 재량인지라, 어떤 동네는 유태인 휴일인 욤키퍼도 쉬는 반면 President Day 나 Columbus Day 같은 날은 쉬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추수감사절하고 성탄절만이 모두가 쉬는 날이긴 하지만, 대체로 봄학기 시작주에 걸린 MLK Day 나 가을학기 시작주에 걸린 Labor Day (기묘하게 9월에 짱박혀있는 노동절의 의미는 한개도 남아있지 않은 쇼핑데이) 그리고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 답게 봄학기 끝난 첮주 월요일인 Memorial Day 는 다들 쉬는 경향이 있다. 근데 오늘.. 이동네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 계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로 부터.. 그 학교는 오늘 안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틴루터킹이 목사였던 것 보다는, 흑인이었다는 사실이 그 학교 관계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