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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나이아가라에 살기. 뭐 나이아가라에 산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기도 하거니와, 나이아가라 폴스 라는 도시에 살지도 않고 고 옆에 살았던 내게 나이아가라에 살기란 말이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유명한 지역에 산다는 것은, 꿀꿀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갈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는 장점과, 때때로 관광가이드가 되어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아지는.. 때로의 장점과 때로의 단점이 있기도 하다. 소리..소리..소리.. 그런 대단한 소리가 나는 곳. 그리고 물보라...... 일년의 반은 얼음으로 하얗던 곳. 나이아가라까지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내게 그 곳은 기억속의 동네 폭포였다는 것이 지금 이 건조한 땅에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스스로도 부러워질 따름이다.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폭포로 들어가던.. 시원하게 뚫린 길과 강.. 더보기
Buffalo, 쇠락의 도시. 요즘같이 시절이 어수선한때 한가한 글을 쓴다는게 죄스럽지만, 밤새 어떤 장소에 대한 꿈을 잔뜩 꾸고 일어난 아침 그 곳의 사진들을 들춰보는건 인지상정이려니 하고 글을쓴다. 집앞. 눈내린 이리운하의 순백. 벌써 기억의 공간으로 되어간다. 그러고보니 4년이 넘어간다 그곳을 떠난지도. 처음 발을 딛을때의 약간의 두려움, 약간의 설레임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그도 벌써 7년이 되어간다. 3년간 참 많은 생각을 만들어주었던 공간. 눈의 도시. 쇠락의 도시. 움츠린 어깨들. 거대하게 비어가는 슬럼. 그 곳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 보았던 희망없는 흑인들의 삶. 1센트를 주워 모아 마리화나를 사는 사람. 9명의 모든 다른 인종의 자기 자식을 데리고 다니는 아줌마. 이리호변 거대하게 죽어있는 항구의 모습 만큼이나 무.. 더보기
개발개발. 용산과 베이징 베이징 세번째의 공간은 우리에게 지난 수십년동안 아주 익숙한 분노의 공간이 되어버린, 개발의 공간이다. 근대화.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개발에는 한가지 큰 공통점이 있다. 그 곳에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발전, 개발,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과 "효율성"에 대한 찬양. 효율성을 앞세우고 멋드러진 외관을 주장할때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은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이고 더러운 것이 된다. 그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재빠르게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투입해서 죽여도 되는게 근대화된 자본의 속성이다. 그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교환가치로서의 숫자만 남아버린 그들의 머리속에 인간은 매우 거추장스럽게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그 베이징에 대한 공간 커뮤니케이션, 마지막이.. 더보기
베이징. global playground 자본의 놀이터. 라는 표현은 globalization 을 집적화해서 보여주는 말이다. 놀이터를 만들때 아이들의 취향과 안전 등을 고려하듯이, 자본의 놀이터를 만들때는 자본들을 제대로 유혹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시켜야한다. 우리가 귀에 지겹게 들어왔던,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80년대 노동해방문학에 글을 쓰던 김문수가 경기도에서 부르짓는 그 친기업적 환경말이다. 친기업적 환경에는 정치 경제적인 제도적 확충외에도 공간적인 확충도 포함될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은 소비를 극대화 시키는 공간이라는 개념과 "글로벌" 한 모습에 걸맞는 아주 "서구화"된 모습도 포함된다. 서구 모더니티라는 20세기를 단정짓는 사회진화론적인 일원론이 강력하게 자리잡은 개발이데올로기 국가들 에서 서구화는 운명이고 목.. 더보기
베이징. 모순의 공간. 공간은 메세지다.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세지다 라는 유명해서 흔해빠진 말을 촌스럽게 이용해보면 저런말도 가능할 듯 싶다. 공간은 메세지다. 나의 두번째 베이징 여행은 공간은 메세지라는 것을 글에 담으려 갔었고, 살인적인 더위와 먼지 공해로 인해 날씨가 메세지다..하는 생각을 품고 돌아왔다. 공부하지 말라나부다. 공간 구성에 관한 통제는 사실 권위적 국가나 소위 말하는 자유주의 국가나 외관상의 큰 차이를 볼 수 는 없다. 베이징이나 평양같은 도시를 보고 사회주의적 통제된 권위 공간이라 말 할 수 있겠지만, 워싱턴 같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듯 한 나라의 수도를 권위적으로 형성시키는 것은 계획이라는 것이 들어가는 한 인지상정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공간 설계 도시 설계에 대해서는 매우매우 문외한이다. 단지 Communic.. 더보기
거리... washington D. C. 수도의 모습은 그래 앞서 말했듯 웅장함으로 표현된다. 권위적 기구들의 권위적 배치가 어쩌면 수도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도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정치의 중심이라는 수도의 특성상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물론 서울이라는 도시는 모든것을 다 갖고 있기에 누가 모여있다고 특징짓기에도 버거운 도시지만, 경제와 정치의 중심이 분리되어있는 나라에서 이러한 특징은 더 두드러진다. 워싱턴에는 Dupont Circle 일대로 많은 외국 공관들이 모여있다. 한국 대사관 문화원도 이곳에 자립잡고 있고 정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의 국기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참 여러나라 음식이 다채로운 건물의 부조화의 조화속에 놓여져있기도 하다. 많은 음식점들. 그리고 그 낯선 음식.. 더보기
권위의 공간배치. Washington D.C. 미국의 수도를 뉴욕이라고 아는 사람들때문에 스스로 아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토플공부하는데 워싱턴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놓았던 지문이 있었는데, 무슨 프랑스 사람이 건축했다는 것과 포토맥 강의 범람지역이라 진창이었다는 것을 빼면 그닥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로 지정된후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모두가 알다시피 국회의사당 백악관 등이 그 속에 들어가있다. 얼마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회의사당으로부터해서 링컨 기념관까지 다다르는 공간인 national mall 이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으로 다시한번 인상깊게 남겨진 이 공간은 사실, 이와같이 권력의 등장이라는 모습을 담아내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60년대 반전 운동과 민권 운동의 군중들로 .. 더보기
San Diego. 발보아 공원 - All in One? 이상하게도 첫번째 여행은 어디든 다 어수선하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고 사진도 쓸만한게 별로 없다. 학회덕분에 다시 찾게된 샌디에고. 두번째인 덕분인지 조금은 여유롭게 안보이던 것도 보고, 안담아지던 것도 담아왔다. 11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좀 경망스러운 따스함이 가득했던 샌디에고는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대도시 2위에 뽑히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깨끗함과 동시에 사람사는 맛이 나게끔 수많은 공원들과 아기자기한 언덕위의 집들 그리고 해변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있었다. 다운타운에서 엽기스러울만치 가까운 공항이 안전상 괜찮은 건지에 대한 걱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 도시의 가장큰 자산처럼 보이고, 또 그래서 무지무지 부러워지는 곳이 바로 Balboa park 라는 곳이다. "도심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