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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한국미디어의 비뚤어진 편애.


한국 미디어들은 오래전 이민을 떠난 "한국인 흔적" 을 가진 이들의 소식을 열심히 전한다. 모르긴 해도 다른 곳에서는 흔하진 않을 듯 싶다.

어디 조그마한 지역지에 실린, 좋은 대학 입학한, 경시대회 1등한 한국 교포 2세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내곤 하니 말이다. 거기에다가 양념처럼 한국말도 잘 하면 대박,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워요라는 한마디면 해외독립투사의 경지로 끌어올려낸다. 

대부분은 이런 종류의 다분히 한국적 "성공" 에 대한 이야기들에 주목하는 한국미디어는, 정작 미국 전국 방송에서 이슈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 있는

한국인 부모를 둔 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내지 않는다.

Dan Choi
미국 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한국미디어들이 좋아하는 명문학교인데..관심을 안보이네?) 아랍어 실력이 유창하여 통역장교로서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미국 육군 장교인 Dan Choi가 최근 미국 군의 "Don't Ask Don't Tell" 규정위반으로 직위해제된 사건이다.

그가 위반한 규정은 무슨 대단한 기밀 누설이 아니라, 어처구니 없게도 "I am a gay" 라는 일종의 커밍아웃때문이다.

몇몇 주에서 동성애 결혼도 허용하고 있는 마당에, 표면으로 드러난 이 문제 (이런 사안은 지금까지 무수하다고 한다) 가 Dan Choi 의 열성적인 활동을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Dan Choi  TV 인터뷰

구명 서명 사이트

하지만, 온갖 외신을 박박 긁어서 뒤져서 나오는 정말 동네 고등학생 열공한 스토리는 긁어다 올리는 한국 미디어들이 이 건에 대하여서는 단 하나의 보도도 보내고 있지 않다.

한국인출신이 게이라서 불쾌하기 때문인가?

그 미디어의 비뚤어진 모습이 미국 육군 만큼 불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