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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베를린 천사의 시와 Lost in Translation


요즘 간만에 주목 받는 우디알렌 영화의 한국 개봉 제목을 듣고 꽤나 불평이 있는 같다.


우리나라
영화 수입 배급 홍보사들의 수준

(이건..이들과 간단한 번역 관련된 일을 해보면 있는데,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매우 이익이 기대하는, 100만배 좋게 얘기해주면 몽상가라 불릴만한 이들이 많다)

그대로 보여주는 "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제목으로 공분을 사는듯 하다.

 연기는 발로 하면서 몸엔 이것 저것 집어넣어서 빵빵해진 아주머니들이 눈썹짙은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번갈아가면서 그짓을 하고, 지네들끼리도 그짓을 할 것만 같은

 그런 영화제목을 달고 개봉을 시켰으니 불평은 정당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내가 불평의 대열에 참여하는 온당치 못한 일이지 모르나, 원제와의 거리감으로 봤을때 한번쯤 걸고 넘어가 줘도 무방하리라 생각하면서 지난 영화들의 제목이 다시 떠올랐다.

 
"베를린 천사의 ".

Wings of Desire 라는 영어 제목과 Der Himmel über Berlin (베를린 하늘 혹은 베를린위의 천국?- 이상하다) 이라는 원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대단한 제목으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다른 나라들 보다 늦게 개봉된 영화, 영화는 제목이 가져다 주는 절절한 간지 덕분에 많은 시간 간절한 기다림을 갖게 하였고, 제목만큼의 만족은 덩달아 코아아트홀을 나의 해방구로 삼게만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얼굴을 반반하나 양미간이 벌어져 통역과 번역의 차이를 구별한다는 것을 애시당초에 기대하지 못할 만큼 멍청한 표정으로 외국을 싸돌아다니는 여자가 지나가다 만난 남자와 맨날 그짓을 같은 제목의 영화는

 사실 lost in translation 이라는 섬세하다 못해 소름이 끼치게 하는 인간의 외로움이 담겨 있는 영화다.  

 

 작은 하나 쓸때도 제목이 많이 신경쓰인다. 낚시가 국가적 운동이 되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 유독 영화판에서의 낚시 행위만이 문제겠냐마는,

 최소한의 작가의 인격도 고려하지 않는 낚시 행위는 결국 자신들이 딛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 만큼, 그만큼 천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