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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길바닥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북쪽지방은 눈이 많이오고, 신속하게 치우기 위해 염화칼슘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한다. 사람들을 오늘도 일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화학약품을 뿌려서라도 기어이 사람들을 출근시키는 것이다. 물론 안치워주고 출근시키는 것보다는 낫지 싶다. 그로인해 도로는 쉽게 산화되어 갈라져내린다. 그래서 북쪽지방에는 계절이 두가지 있다고 한다. 눈내려서 소금살포하는 계절과 도로 공사하는 계절. 이제 시카고도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이 오기전 마무리해야할 도로 공사들이 한창이다. 그렇지만 그 도로 공사로 부터 소외된 곳도 너무 많다. 미국에 살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물론 좀만 발품팔면 알 수 있지만, 뭐 그닥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혹시 길하나 블럭마다 거둬들이는 세금을 합산해서 .. 더보기
컵케잌을 둘러싼 소비의 양극화 아기가 나온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뜬눈으로 지샌밤의 피로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가볍게 눌러버리는 귀여운 짓을 보며 부지불식간의 한달이 지난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외출도 해야겠다 싶어 이곳저곳을 다시 돌아다닌다. 임신성당뇨로 고생했던 와이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몇번 들러봤던 컵케잌 동네가게로 갔다. SaraSara. 살구 컵케잌 모든게 하얀색으로 꾸며진 이곳은 마치 사진 스튜디오에 온듯한 느낌을 주고, 갓 구워낸 컵케잌들일 지속적으로 진열된다. 각종 과일과 천연향이 입혀진 크림과 빵 덕분에 꽤나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나같이 단거 싫어하는 사람도 한 반개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 보면 (참고로 다른 건 한입먹으면 끝이다) 별로 달지도 않다는 것이겠지 싶다. 사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것도.. 더보기
자본주의에 대한 시더운 논쟁. 동네가게에 대해 종종 글을 쓰면서 하고자 하는 생각은,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다름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인류는 자본의 시대를 겪으면서 획일화 동질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Globalization 이라는 거대한 유사하기의 프로젝트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질화의 토대인 자본주의. 그 곳에서 다름의 추구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일면 무관해보이는 한 인류학 책 이야기로 생각의 두뇌를 괴롭혀본다. -- 프린트의 발전과 함께 출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모국어 (Vernacular) 의 이용이 확산된다는 시대맥락적인 개념에서 시작한 이 이론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멀리서도 동일 시간대에 읽을 수 있는 동시성 (Simultaneity) 을 통한 동질화 (Homogenizati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