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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싫증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삶과 여행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어. 들어보기도 하고 내뱉어보기도 한 말. 응. 나름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 있어. 어쨋든 내게 익숙한 공간에서 살지는 않으니까. 이런 자가당착.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익숙한 공간에 살지 않는 것을 사는게 여행인 근거로 삼고 있다. 익숙하게 살던 공간은 여전히 백스테이지가 된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있어. 여행을 아주 자주 다니고 가까운데도 종종 놀러다니거든. 아니아니 그 여행은 여전히 이벤트이다. 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다. 나는 사는게 여행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여행은 아니었다는 것에 결론이 내려진다. 그렇다고 딱히 유목도 아니다. 사진 폴더에서 내가 살던 동네에서의 피사체와 내가 놀러간 동네에서의 피사체는 상당히 다른 패턴과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 더보기
여행과 체력 오랜만에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달에도 오클라호마에 일주일간 다녀왔으나, 한참을 살던 곳에 찾아가는, 그것도 매일 같이 서너건의 미팅이 잡혀있는 일정을 여행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너무 관대하다. 아직도 여행이 남겨놓은 입술의 하얀 구멍과 사포로 비벼 놓은 듯한 목구멍의 따끔함이 전혀 가시지 않은, 고작 여행에서 돌아온 두번째 날인 이상 무언가를 정리해 남기는 것은 무의미 하다. (여행의 기록이 바로 정리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는 편이다. 지금 당장의 정리와 나중에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간극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에 대한 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옥상 정원에서 본 뉴욕. 카메라에 잡티가 생겼다. 내 힘으론 닦이지 않는다. 다만 체력에 대한 충격을 기술할까한다. 방랑벽, 역마살, .. 더보기
사진몇장. 블로그 동면 방지를 위한 사진몇장. 이곳저곳에서 찍은 사진들. 맨핱은 이라고 불리우는 곳. Oct 2009 목없는 귀신 전설의 동네 졸리운 구녕. Sleepy Hollow Oct. 2010 발보아 공원의 요금받아서 안들어간 갤러리 창. San Diego Nov. 2008 뉴욕에서 뉴욕스럽지 않은 곳 찾기. Jones Beach Oct. 2009 ISO 설정 바꾸고 아무 생각없이 눌러대던 셔터. 거친 질감의 Getty Gallery in LA Nov. 2008 더보기
시카고. 빈민. 벽화. 공공미술. 페이스 북은 참 무심한 미디어이다.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인간 관계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별 희한한 이름인데도 대번 이름을 외우고, 밝게 웃으며 인사도 하고, 누가봐도 이쁘지 않은 가방을 I love your bag 이라는 말과 함께 칭찬하지만..이내 곧 다른 사람으로 관심을 돌리고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결국은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 인간 관계 말이다. 페이스 북은 그런 인간관계를 아주 디지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친구를 맺었던 한 그룹이 자신들의 페이지에 "보든 말든 오시든 마시든" 이라는 심정으로 올렸을 한 이벤트 소식을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Chicago Public Art Group (http://www.cpag.net/home/ .. 더보기
거꾸로 가기. Upstate New York 처음 버팔로에 도착하고, 학기 시작전 준비할 요량으로 등록했던 두달 어학연수를 이틀째에 곧바로 취소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과도한 숙제, 자꾸 이것저것 시키고 말하게하는 수업.. 에 대한 부적응이 가져다준 두달간의 환상적인 휴가였다. 그래서 미국생활, 그 유목스러움이 시작된 것 같다. 시작을 유목으로 해서. 지도를 펼쳐들고 제일 먼저 궁금했던 곳. Upstate New York 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다. 온지 얼마되었다고 벌써 고속도로 지루해하고, 작은 국도 따라 구비구비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을 찾다보니 중간중간 길쭉한 호수들이 뻗어있는 그 곳이 궁금했던게다. 뉴욕주가 생각보다 넓어서 (버팔로에서 뉴욕까지 7시간이 넘게 걸리니 꽤 넓다..) 보통 세파트로 나뉘어서 불려지는데, 버팔로쪽 서부 뉴욕은.. 더보기
산타모니카의 공간재활용 몇달전 서부를 다녀오면서 들르게된 산타모니카의 Bergamot Station 에 대해 얘기해볼까한다. 사실,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한 방문자로서의 이해의 범위와 감상의 깊이가 충분할리 만무하지만, 몇몇 재활용 공간의 방문 경험을 살려 그저 가볍게 이야기해본다. (게다가 우리는 대부분의 갤러리가 쉬는 날인 월요일에 들러 겉 모습만 충분히 감상하고 왔으니 더더욱이 부족하다). 예전 산타모니카와 로스앤젤레스를 운행하던 트롤리의 정비창과 같은 곳인 이 곳은 몇번의 용도 변경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공장의 역할을 하다가 산타모니카 지자체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예술가들, 갤러리 오너 등등의 공동 노력으로 재활용 공간 아트 센터 (gallery complex) 가 되었다고 한다. 토론토의 401 Richmond 와 .. 더보기
외계도시. 세트장. "미국적 공간". Bartlesville. 그런 도시들이 있다. 얼핏 이름을 들어보고, 누가 다녀와봤다고 하고, 유명한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한 일년에 한번정도 들어본다.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다가 또 한번 들어본다. 안가도 그만이다. Bartlesville 은 오클라호마 북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고, Tulsa 에서도 4-50분 정도를 나가야 있는, 지도상으로 보면 말 그대로 "벌판 한가운데의 시골" 로 인식 될 수 있는 도시이다. 이 지독한 중남부 벌판에 지쳐버린 나에게 그 곳을 찾아가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리 만무하다. 가끔 그곳의 영상이 TV 에서 휘리릭 지나가면, 맨날 똑같은 Frank Lloyd Wright 의 건축물이 보여진다. 1. 저거밖에 없나부다...2. 도대체 왜 저기까지 가서 그냥반이 건물을 지었을까...3. 웬 벌판한가운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