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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저런날

Ice Wonderland. 오클라호마


올 겨울은 안오는가 싶던 ice storm 이 드디어 찾아왔다. blizzard 라고 불리는 눈폭풍도 아니고, 그냥 비가 쏟아지는 tropical storm 도 아닌, 얼음 폭풍을 이곳에 온 이후로 해마다 한번씩은 보게된다.
말 그대로 얼음이 쏟아지는 날씨로 우박은 아니고, "적당히" 추운날 비가 얼면서 얼음이 쏟아져 그대로 쌓여 얼음 코팅을 이루거나, 아예 비로 내리는데 표면에 닿는 순간 얼어붙어 코팅이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전에 살던 아파트. 건너편집. 아침에 이 집 복구소리에 깼다. 웬 아침부터 톱질이야..하면서 나갔다가...>


가장 강력한 ice strom 은 2007년 12월에 있었던 것이었는데, 그 사진들은 아래와 같이.. 참혹한 풍경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낳는다.

문제는 작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다. 이 아이스스톰의 무서운 점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지듯이, 전신주도 전선도 폭삭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의 폭풍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정전때문에 고통받기도 했던 것이다.

순식간에 얼어버리는 상황은 제설이라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눈이 쏟아질때 둔탁하게 큰 제설차가 염화칼슘을 뿌리면서 밀고 가면 치워지는 것과 달리, 얼음이 몇센티 덮여있는 그대로의 빙판 상황은 제설이 불가능하다.
 

<학교들어가는 길. university blvd. 얼음이 무거웠던 나무들의 사열..>


재작년의 아이스스톰의 경우 3일동안 길이 아예 스케이트장이었기도 했다.

사실, 버팔로에서 몇년 살았던 내게, 눈은 그리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버팔로의 매일같은 눈과 살인적인 양, 그리고 4월까지 지속되는 눈은 사람을 충분히 지치게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중부지방의 눈은 아예 추워버리지도 않고, 강수량이 많지도 않은 지방의 특성상 아이스스톰이 대부분이고,

그것은 꽤나 공포스러운 날씨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집에서 짱박혀야겠다.

모든 공공기관이 closing에 들어갔다.


<그날 찍은 사진 폴더가 날라갔다. 도대체 어디간거지? 이멜로 보관했던 몇몇 사진만 남았다.  학교안.. 사실 얼음꽃이 핀 캠퍼스는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움과 처참함은 늘 공존한다. 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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