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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저런날

베이징 공간과 슬로건의 메세지 공부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글을 쓰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은행원이 마지막 셔터 내리고 나서 하루의 정산작업을 게을리 하는 것 정도로 비유하면 될까 모르겠다. 글을 썼는데,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것은 어떤 비유가 좋을지 모르겠다. 은행원이 은행돈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whatever.. 저널에 글이 하나 실리는건 참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지난번에 살짝 썼듯, 지난 11월에는 3년전에 쓴 글 하나가 저널에 실리게 되었다. 제목은 Three faces of Chinese modernity:Nationalism, globalization, and science. 기호학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베이징의 세가지 대표적 공간과 그.. 더보기
논문 이야기. 경쟁. 이주. 정체성. 혼재. 논문. 소개는 해야지 싶다. 정리하는 심정으로. 한국 교육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서, 교육 정책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발췌해보았지만, 한국에선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책적으로도 미디어 꺼리로도 너무 '안' 센세이션한 내용이라 그렇다. 그래서 한국적으로 ..번역이 아니라 다시 써야 될 듯 싶기도 하다. 정치학을 공부한 나쁜 버릇이 남아있어서, 박사논문은 매크로한 것을 쓰고 싶어했다. 인류학을 공부한 것은 말짱 헛 거였고, 그 거대 담론과 거대 단위에 집착한채 첫 1-2년은 지났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나의 삶에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것은 조기유학생들이었다. 저녁마다 전화해서 우는 아이들을 보는 건 참 불편한 일이었다. 그저 부잣집 아이들 일부의 행사, 별로 성공하는 애들 없는데 성공했다고 .. 더보기
복귀. 논문을 끝내고. 반년만에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었다. 어머니가 다녀가셨고, 리안맘과 리안은 한국도 다녀왔다. 우리는 또 이사를 했고 (근처지만) 나는 계속 같은 글을 쥐었다 놨다.. 반복된 삶을 살았다. 그 사이 나는 국민승리 21 학교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대자보를 써붙이고 다닌 이래로 처음 당적을 버렸다. 진보가 원외에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50%의 동의와 50%의 회의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대중이라는 말로 진보의 (외연의 확장이 아닌) 우경화에는 이해가 한 60% 동의할 수 없음이 90% 였기때문에 새로운 당적을 가질 수도 없었다. 요약하면, 정치적 사춘기라고 해두자. 내가 갈 곳은 알고 있지만, 잠시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싶은 투정이다. 그 사이 중국에서 베이징의 공간과 기호들의 조합이 어떻게 중국의 근대성을 표현.. 더보기
인문 지식인: 열한 개의 테제 미국의 Pragmatism 철학자 리차드 로티 (Richard Rorty)의 철학 에세이 모음집인 Philosophy and Social Hope 라는 책을 우연찮게 보게되었다. 사실, pragmatism 에 대해서 좌파에서나 우파에서나 여러가지 견해들이 있어와서 궁금하던 차에 읽어보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 중간에 짧은 한 챕터가 들어있는데, 그것이 "인문 지식인: 열한개의 테제" 라는 챕터이다. 이건 마치 마르크스의 "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 의 패러디와 같은 분량으로 되어있다. 짧게 각 테제의 주해를 달아놓았다. 일면 재밌기도 하고, 일면 동의가 되기도 하고, 일면 "그렇게 살아도 되는 구나" 라는 안도가 되기도 하고, 일면 뜨끔하기도 한 테제들을 요약 소개해 보고자 한다. (원문에 대체로 구애받지.. 더보기
욕망의 상징자본. 아울렛 몰 어제는 아울렛몰에 다녀왔다. 이곳 시카고 근처에는 세개정도의 아울렛 몰이있다. 그중 하나 가장최근에 생긴 오로라의 몰에 다녀왔다. 딱히 살 것은 없었지만 리안양의 두번째 여름 미시간호수에 몸이라도 담그게 해줄 요량으로 수영복을 구입했다. 미국에 온 이후로 아울렛이라는 곳에 꽤나 가본 것 같다. 사실 정가에 세일도 없이 물건을 사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나에게 당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울렛에서 조차도 세일이 추가로 안붙어있으면 비싸게 느껴지는건, 아마도 또 그 가격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원래 애초의 책정가격은 참 와닿지 않는다. 이곳 아울렛 몰에도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가 몇몇 들어와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기도 한다. 대체로 사람.. 더보기
학생과 입장료 시카고는 어쩌면 그 도시의 규모나 갖고 있는 컨텐츠에 비해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지리적인 이유때문이리라 싶다. 동부와 서부는 나름 여러 도시들이 들러붙어 있어서 유럽여행하듯 둘러보듯 다닐 수 있지만, 시카고는 홀로 중부북 위쪽에 박혀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슬라이드 사진첩 만들듯 섭렵하는 한국식 여행에 걸맞는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에는 한달 정도는 충분히 놀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참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중 최고라 꼽히는 곳이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이다. 이 미술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가봐도, 위키피디아를 가봐도, 곳곳의 블로거들의 흔적을 살펴봐도 다 나오니 나까지 데이터 낭비를 하지.. 더보기
비인에 관한 잡설. 오랜만의, 너무도 오랜만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이를 가족들에게 보여주는게 주 목적이었던 터라 오랜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다. (Darcy 님께 죄송죄송을 외치며..) 이제 돌아와서 몇가지 중요한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마무리해야 한다.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작업과 함께 학생의 꼬리표를 떼는 기념으로 글자들이 모여진 생산물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들뜨는 만큼 아득하리만치 복잡해진다. 물론 뭐니뭐니해도 자라나는 새싹에 물이라도 담뿍 줄 수 있을 자본이 필요한 터라 머리가 더 복잡하기도 하다. 그런 머리를 식혀볼겸 이곳의 제목에 대한 정돈을 시도한다. Be-in. 이건 이 블로그를 시작함과 함께 처음 사용한 제목? 필명? 이다. 영어에서 Sit-in 이라는.. 더보기
공짜는 머리가 벗겨지게 추워도 좋다. Lincoln Park. 시카고로 이주하기로 결정했을때 제일 먼저 머리속에 들어온 긍정적인 점은 바로 Lincoln Park 의 존재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대도시, 마천루, 복잡한 도로, 지하철.. 때로는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숨막히게 하는 대도시의 이미지에 지속적인 장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 공원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철저한 계획도시인 시카고의 장점은 아마도 수많은 공원과 자연숲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Lincoln Park 은 시카고가 접하고 있는 미시간 호수를 따라 길게 (길게 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정말 길~~~게) 뻗쳐있는 호변공원으로, 그 안에 넓게 펼쳐진 공간과 더불어 요트 선착장, 골프장, 테니스장, 양궁장, 그리고 여름이면 호변에서 수영을 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