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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때문에의 근대성. 논리의 폭력 사람들이 아무리 탈근대를 외친다하더라도, 우리는 꽤나 근대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하나있다. ~때문에 라는 말이 일상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때문에라는 말 자체가 근대성 자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이 당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는, ~ 때문에 --- 하다. 라는 선형적 (linear) 논리구조가 그 근대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근대의 시작을 르네상스이며, 르네상스의 근본 성격은 인본주의에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교과서로 배워왔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의미는 복고라는 점도 배웠다. 그것이 부활시킨 예전 것, 그 예전 것은 바로 그리스 로마시대의 지식이며 그 그리스 로마시대에 자리잡았던 것중 대표적인 것이 선형적-단석적 논리구조 (유명한 삼단논법을 포함하는) 라고 할 수 있다. 역.. 더보기
유성기업. 언론의 폭력. 대학교 다닐때, 아마도 정치과정론이라는 수업이었던 것 같다. 기말 페이퍼로 1994년의 지하철노조 파업당시 언론 보도에 대해서 썼던 기억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하철 노조 파업당시 신도림역 플랫폼 풍경을 담은 사진을 거론했었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지옥철의 끝 신도림의 일상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한 시민의 절규하는 사진을 노조파업의 탓으로 돌리는 사진이었다. 그게 1994년. 어쩌면 그 당시보다, 노동유연성의 정도는 더 심해지고, 사회안전망도 훨씬 약해졌으며, 대기업중심의 자본구조는 전혀개선되지 않은 2011년. 한 작은 기업에서 일어난 파업에 대한 거대 언론들, 촌지로 연명하는 언론들, 대놓고 기업들 편에 서는 언론들, 그리고 그 언론들의 선정적 문구들을 대문에 척척 걸어주는 거대 포털 사이트.. 더보기
문화의 자리. 호미 바바 (Homi BhaBha) 라는 문화학자의 문화의 위치 (The Location of Culture) 라는 책이 있다. 사실 한글로 읽어본 적은 없는데, Location 이라는 말이 위치로 해석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쩌면 이 책에서의 location 은 "자리" 쪽이 더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문화가 놓여있는 자리, 그 장 (場)의 사람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치는 웬지 좌표스럽다. 텍스트 자체가 상당히 난해한 책이므로, 단순화 시켜서 설명하는 극악무도한 블로그적 행위를 하지는 않으련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축 하나 정도는 소개를 해야만 나의 글이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의 맥락적 배경이 식민과 탈식민 과정의 문화 형성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 속.. 더보기
글로벌 에티켓. 뉴스를 보다보니 "노인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이 글로벌 에티켓인가" 하는 기사가 있다. 우선, 그 기사에 전문가 소스로 가져온 내용에서 그 전문가가 "G20 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 이라는 바른생활실천뭐뭐뭐 와 다를게 하나도 없는, G20 와 도대체 그게 왜 상관이 있는지 모를, 이름을 달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일단 실소 한방 날려본다. 그리고 뭐든 글로벌만 붙이면 부담감을 팍팍 느끼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범 국가적 세계화 집착증에 대해서는 경멸을 한방 날려본다. 같이 날려주실분은 http://news.nate.com/view/20101028n26475?mid=p0403&isq=3049 이죽이죽거리는 글에서 딱히 한가지가 거슬리겠냐마는, 그 중에서도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껀" 이 에티켓이냐 아니냐는 근.. 더보기
길바닥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북쪽지방은 눈이 많이오고, 신속하게 치우기 위해 염화칼슘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한다. 사람들을 오늘도 일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화학약품을 뿌려서라도 기어이 사람들을 출근시키는 것이다. 물론 안치워주고 출근시키는 것보다는 낫지 싶다. 그로인해 도로는 쉽게 산화되어 갈라져내린다. 그래서 북쪽지방에는 계절이 두가지 있다고 한다. 눈내려서 소금살포하는 계절과 도로 공사하는 계절. 이제 시카고도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이 오기전 마무리해야할 도로 공사들이 한창이다. 그렇지만 그 도로 공사로 부터 소외된 곳도 너무 많다. 미국에 살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물론 좀만 발품팔면 알 수 있지만, 뭐 그닥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혹시 길하나 블럭마다 거둬들이는 세금을 합산해서 .. 더보기
고단수 차별. 성공하면 된다. 별 흥미롭지 않은 기사가 올랐다. 그냥 대충 훑어보다가 댓글을 본다. 그리고 추천의 글 갯수를 보고 또 한번 이죽거려본다. http://news.nate.com/view/20100730n08800?mid=n0305 상류층 여성들이 노닥거리기나하면서 성공한냥 하는 것을 비판한다. 뭐 토를 달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논리, 이 무한경쟁의 체제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논리에 눈살을 찌푸려보다 댓글을 본다. 진정한 페미니스트란다. 여성이 남성과 동일선상에서의 경쟁에서 승리할때만이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것이 여권의 신장이다..라는 논리는 이곳에서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된다. Model Minority. 7-80 년대를 지나오면서 극한의 차별을 이겨낸 미국의 아시안 이민자들이 서.. 더보기
꼭 핀란드랑 경쟁 해야겠니?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찮게 어떤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 "핀란드 경쟁력 100" 원제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 글을 쓴 핀란드인도.. 그 글을 번역한 사람도 과연 거기에 경쟁력을 삽입함으로써 전달되는 메세지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을지 궁금해진다. 아마 김영삼정권시절 언젠가 부터 주로 사용된 것으로 기억되는 저 경쟁력이라는 단어는 십수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참 잘먹히는 언어 상품인가부다. 70년대의 잘살아보세와 80년대의 희극적인 정의사회구현을 넘어 90년대 국가경쟁력을 통한 세계화 그 장엄한 사회적 미션은 여전히 유효한지 아직도 각계에서 자본주의 유토피아의 삼강오륜인 마냥 사용한다. 그래서 이 피비린내 나는 자본주의 경쟁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먹.. 더보기
Binary code 뛰어넘기. 다른 반대를 위하여. 이진법 코드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하게된다. 데카르트 이후의 소위 말하는 서구 Dualism 은 한국에서 찬란하다 못해 충격적으로 꽃을 피우면서 그 힘을 발휘한다. 이 듀얼리즘 속에서 한국 사회는 양 편향의 파행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소위 말하는 반독재 이후의 민주주의 "성취" 라는 민주주의의 "있다/없다" 의 설정에서 야기된 사회 변혁의 "급정거" 현상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지난번에 구시렁댄, 독도에 대한 사랑이 "있다/없다" 의 설정속에서 등장하는 듀얼리즘적 민족주의가 있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그 이후로도 지속된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이진법적 코드화는 특히나 가장 강력한 한국 사회 변화의 잠재적 방해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이진법에 0.5 를 들이밀으면 아주 손쉽게 분열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