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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세가지 불유쾌한 이야기 1-1 덧붙여서. 언어는 문화적 문맹 (cultural illiteracy) 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며 또한 그것을 강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좀 뭐 편한말로 하자면, 언어에 응축되어있는 문화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거나 언어가 불완전하게 통하게 될때 사람들은 가장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고 만다는 것이다. 영어에 대한 집착이 인간 사회의 낯설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동시에, 이 낯설음은 결국 몰인간적인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낯설음의 극복은 "지배" 라는 등식이 인간의 역사를 오래동안 관통한 이상, 이 등식은 낯설음의 강화와 함께 더욱 강력해질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사회진화론 적으로 우생학적인 적자생존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등 국민 .. 더보기
세가지 불유쾌한 이야기 1 - 영어..영어..영어. 영어를 쓰는 나라에 와서 영어로 공부를 하고, 때론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낸 시간이 벌써 5년이 넘어버렸다. 난, 아직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야...라는 말과 생각을 달고 다닌다. 비단 그런 생각뿐만아니라, 내가 영어로 글을 쓰거나 아이들을 가르칠때, 내 생각과 지식의 얼만큼이 반영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때면, 매우 절망스러워진다. 미국사람인 지도교수는, 한국이 학교에 남기가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넌 궁극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누누히 말한다. 실험 결과나 공식을 나열하는 공부가 아닌 논박하고 추론하는 학문을 하는 나에게 있어서, 역사와 사상을 논해야 하는 나에게 있어서 모국어가 아닌 다른나라 말로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손실" 이기 때문이란다. 언어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통번역이 되는 문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