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간헐천을 돌아, 평원을 돌아, 그리고 협곡과 폭포수를 뚫고 우리의 코스는 높은 고원지대로 올라선다. 차가운 바람이 웅크리게 하지만, 그 아래로 펼쳐진 광활한 대지의 푸른 빛이 상쾌함이라는 말로는 표현 못할 그 어떤 느낌을 준다.
그저 그림같은 풍경에 별다른 표현보다는 카메라 셔터만을 누르고 있는 표현력 결핍의 나를 책망해보지만, 어쩌겠나..
<나무보다는 풀 친화적인 산정의 찬 바람>
신령 스럽다는것. 아마도 백두산 같은 곳을 가면 느껴 보겠지 했던 상상을 눈앞에서 만끽시켜준 옐로스톤의 여행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역시 옐로스톤을 상징하는 간헐천으로 마무리 짓는다.
mammoth hot springs 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이었는데, 마침 몰려온 구름이 어둑어둑하게 그 간헐천의 본연의 빛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곧. 우린 빛의 조화를 본다. 빛의 존재가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게 해주는 지에 대해 이때만큼 절절하게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빛이 다시금 등장하여 비추던 그 간헐천 밭은, 순백의 경이로운 유황 계단과 대지를 드러낸다.
<유황계단..죽음의 향이 가득한 계단>
여행막바지의 피로도 잊게 하던 그 곳.
언제. 내게 허락이 된다면, 꼭 겨울에 와보고 싶었던 옐로스톤을 이제 떠나고. 그 아래 그의 친구. 정지된 극상의 아름다움을 주던 티톤으로 간다.
<유황산...신전같던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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