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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이아가라. 주변부의 가치 (뭐. 나이아가라에서 폭포 빼고 구경하기와 같은 특이하다기 보단 바보같은 짓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목적지"가 되지 않는 곳에 대해 돌아볼뿐) 그렇게 루이스톤을 지나 영스타운으로 (Youngstown)조금 더 올라가면, Fort Niagara 가 나온다. 1812년 캐나다를 점령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지속적인 영토 설정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뉴욕주 일대는 온통 그 전쟁의 흔적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바로 좁은 강 건너 캐나다를 마주하며 지루한 전쟁을 벌였을 그 곳은 그래서인지, 강화도의 여러 진지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에게 온갖 회유와 당근으로 전쟁참여를 독려하고 결국 전선에서 막심한 인명피해를 안겼던 두 점령자의 전쟁에 대해 경의를 표할 생각도 없거니와.. 더보기
무식, 무모, 무대포: 미국 보수세력의 준동이 주는 교육에 관한 교훈. 오늘 뉴스에 텍사즈 주에서 토마스 제퍼슨이 교과서 내용에서 삭제될거라는 내용이 있다. 그의 민주당 전신 설립이라는 경력과 정교 분리의 원칙 때문에 남부 기독 공화당원들에게 "밉보였다" 는 내용이다. 얼마전 이곳 오클라호마 시내의 한 기독교 학교를 다니는 한국 조기유학생들로부터,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역사 수업시간에 교사가 공화정이 민주주의보다 우월한 체제이고, 따라서 미국은 공화정을 해야 하고 민주주의를 해서는 안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랑 플라톤이 도대체 그게 뭔 소린가하고 궁금해서 대서양을 뛰어 건너와서 질문할 내용을 버젓이 정규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학은 학사에서 멈춘 내게 뭐 전문 분야라고 할 수 는 없지만, 1학년 개론시간에 배운 지식에 그동안 그냥저냥 주워 읽었던.. 더보기
미국 냄새 그리고 4대강의 냄새 얼마전 미국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그 나라마다 사람의 기억에 잔존하는 냄새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한국 냄새가 있을 것이고, 나는 동네 중국 마켓을 가면 베이징 거리에서 맡은 냄새가 똑같이 들어온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 친구는 그럼 너한테 미국 냄새는 뭔데 라고 물었고.. 난..별 고민없이. chemical 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 버팔로 공항의 냄새도 그랬고 대학교 도서관의 냄새도 그랬고 처음 입주한 아파트의 냄새도 그랬다. 똑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 화학물질의 냄새가 머리속에 깊이 기억된다. 그리고 이제 그 냄새는 일상의 냄새가 되어 의식하지 않는한 두드러지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현대적"인 국가가.. 더보기
MLK Day 미국의 휴일이라는게, 대부분 학교나 직장 재량인지라, 어떤 동네는 유태인 휴일인 욤키퍼도 쉬는 반면 President Day 나 Columbus Day 같은 날은 쉬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추수감사절하고 성탄절만이 모두가 쉬는 날이긴 하지만, 대체로 봄학기 시작주에 걸린 MLK Day 나 가을학기 시작주에 걸린 Labor Day (기묘하게 9월에 짱박혀있는 노동절의 의미는 한개도 남아있지 않은 쇼핑데이) 그리고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 답게 봄학기 끝난 첮주 월요일인 Memorial Day 는 다들 쉬는 경향이 있다. 근데 오늘.. 이동네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 계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로 부터.. 그 학교는 오늘 안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틴루터킹이 목사였던 것 보다는, 흑인이었다는 사실이 그 학교 관계자.. 더보기
기업형 슈퍼마켓....Wal Mart 그곳의 사람들. 아주 복합적인 자본과 계급의 문제를 보여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되는 블로그가 있다. www.peopleofwalmart.com 미국 월마트. 한국 보다 한단계 더 거지같은 상황은 그나마도 지네끼리하는 경쟁조차 이곳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k-mart 는 부도나서 허덕거린지 오래이고, target 은 조금 비싸다는 이유로, 가보면 그곳 손님들의 생활수준이 월마트와는 사뭇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독한 계급 사회이다. 그리고 월마트는 그들이 생각하는 하층계급들 (물론 1달러 샵에 가는 사람들 보다는 조금 위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의 쇼핑 천국이라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골치아픈건, 미국은 아주 지독한 지식인-비지식인의 양분 사회이다. .. 더보기
텍사스에 사람이 살까? San Antonio의 사람사는 공간. 난 텍사스가 싫다. 그 땅의 황량함 만큼이나 사람이 황량한 그 느낌의 공간이 참 싫다. 한국에 있을때 TV 로 보던 텍사스 보안관과 그 동네 풍경 그리고 범죄자들의 모습도 참 싫었고, 텍사스 출신의 멍청한 카우보이 흉내를 자랑스럽게 내는 남부 침례교도 부시네 집안도 참 싫다. 어딜가나 사실 별 볼 것 없는 황막한 벌판에 대도시가 나타나면 드러나는 멋없는 고층 건물들 미국을 상징하는 "저멀리 다운타운" 을 잘 보여줄지는 몰라도, 그 어떤 인간들의 부대낌도 느낄 수 없는 성긴 모습이 참 싫다. ... 이건 참 불공평한 평가다. 그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도시속의 다양한 문화들... 그것들이 꼭 석유를 뽑아내는 펌프 속에 묻혀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난.. 몇가지 모습에 텍사스에 대한 진저리를 내버린다.. 더보기
미국사회의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 오늘 학교 신문에서 이곳 Univeristy of Oklahoma 에 Students for Democratic Society 그룹이 재결성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읽었다. 1960년대 미국에서 베트남전 반대운동과 참여민주주의 민권운동 등을 주도하던 대표적 그룹인 SDS 가 1970년대의 정치 사회적 반동화의 물결속에서 사라진후 미국은 신자유주의의 주창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사회는 급격히 보수화되었다. 그러던 SDS 가 지난 2006년 마틴루터킹기념일에 재결성 되었고, 각 학교에 지부가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미국에서 대학은 여전히 진보의 해방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연구대학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의 생산물과 강의가 제공되고 있.. 더보기
표현 자유의 우선. 미국의 사례. 한국에서 사이버 모욕죄를 비롯하여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들을 수구집단들이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좋은 선례가 될 만한 판결이 나와 소개한다. 물론 매사안마다 "선진국의 경우" "OECD 다른 나라들은" "선진 민주국가는.." 하는 식의 맥락을 무시한 사례적용을 남용하는 언론이나 정부에 지쳐온게 사실이지만, 맥락적으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으니 소개하는게 옳을 듯 하다. 미국에서 얼마전, 인터넷에서 유해매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취지의 Child Online Protection Act 라는 법안이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1998년에 대법원에서 온라인 음란행위를 방지하는 더 광범위한 법에 대해서도 위헌 판정을 내린바있지만, 하원에서는 1998년 이 법안을 상정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