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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죽음이 생동하는 곳 3.


지질학에 대해 아주 고딩스러운 지식만 갖고 있는 내가 주절주절 지질학적인 용어를 남발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온천이 들끓고 움푹패인 협곡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어린"지형임은 분명하려니 생각해본다. (이런저런 안내 게시판과 설명서를 읽어보고 정보를 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사이트도 너무 많이 하니 나의 비전문적 지식은 역시 공간낭비란 생각을 한다)

스머프를 잡아먹기위해 스프를 끓이던 가가멜의 냄비같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회색빛 간헐천부터 옥빛의 아름다운 온천까지 갖가지 온천을 보고 다른 한편 (아마도 동쪽)으로 돌아들어가면, 곳곳이 깊숙히 (매우 웅장하게) 패인 협곡과 폭포들이 나타난다.


                                                         <나의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웅장함과 광활함은 미약미약>

폭포라면 버팔로에 살면서 늘 가까이 보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거대한 규모를 그저 떠올리곤 했지만, 나이아가라의 주변이 갖고 있는 지독한 인공성으로 인해 폭포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규모에서야 당연히 이곳 옐로스톤의 폭포들은 작지만, 그 폭포의 모습과 주변 환경이 갖고 있는 원시성은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리고 그 폭포의 물살과 협곡의 흐름이 깎아놓은 웅장한 절벽들은 간헐천과는 전혀 다른 위압감을 가져다 준다.

                                  <숲속을 지나 모퉁이를 돌면 펼쳐지던 웅장한 폭포와 협곡들>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그 웅장함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작은 네모에 그 거대함을 생동감있게 담아내는 건 나같은 흉내내기에겐 역부족일 따름이다.

(돈좀 아껴보려고 렌트했던 그지같은 차 한대가 생각난다. 그 산길을 다니느라 무릎까지 시큰거리던..)

                                                          <잠잠하게 잦아든 계곡, 침엽수림,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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