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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사치와 공유. San Antonio 의 사설 미술관. 사실 어떤 스탠스를 잡고 평가해야할지 모르는 일이다. 문화의 소비자로서 좋은 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 어마어마한 사치에 대한 비판을 가해야 하는 것인지. 체제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도, 어쩌면 그저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만큼 사설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복잡한 생각을 갖게 하고. 때론 그런 복잡한 생각을 갖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거추장스러움 일 수도 있지만, 또 거리에 나서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사치의 자위행위일 뿐이라는 생각을 감추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흐린날. 정원. 연못. 미국에 살면서 각종 사설 미술관에 들르곤 한다. 똑같은 체인 상점들의 홍수속에서 꽤나 다름의 신선함을 주는 정신적 해방의 공간. 그 이면에 있는 자본주의의.. 더보기
취향의 상실. 피맛골. 개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유독 지쳐오는때가 여러번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라져갈때. 마지막 인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직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 늘 걱정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해줘서 그런일이없다. 고맙다. 하지만,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몇해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쉬워하던 그 공간 피맛골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고는 피맛골의 사라짐에 대해 잊고 있었나보다. 작년 한국 방문에서도 익숙하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해보면.. 난 어떤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을 즐겼나보다. 그리고 어제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담긴 피맛골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