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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취향의 상실. 피맛골. 개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유독 지쳐오는때가 여러번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라져갈때. 마지막 인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직 다행스럽게도 사람에게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 늘 걱정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해줘서 그런일이없다. 고맙다. 하지만,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몇해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쉬워하던 그 공간 피맛골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고는 피맛골의 사라짐에 대해 잊고 있었나보다. 작년 한국 방문에서도 익숙하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해보면.. 난 어떤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을 즐겼나보다. 그리고 어제는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담긴 피맛골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더보기
동피랑의 연장된 삶. 이상한 성격을 지닌 나는,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그런 곳 가는 것을 꽤나 꺼리곤 한다. 그.. 우~~하고 몰려듦의 한명이 되고 싶지않은 "따"스러운 습성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촬영지와 같이 특히나 공간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더더욱 그렇다. 많은 소개가 있었던 곳이고, 사실 대단할 것이 없을것이라는 게 자명한 공간이지만, 동피랑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의 말하길, 한국의 산토리니..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따라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 공간이 반영하는 개발이데올로기에 대한 유쾌한 침뱉음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술적인 것을 예술로만 바라보았을때 나로서는 아무런 말 하나 더할 수가 없는 문외한이기에, 집 벽 곳곳에 때론 작게 때론 꽉 차게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갖고 뭐라뭐라 평가하는.. 더보기
개발개발. 용산과 베이징 베이징 세번째의 공간은 우리에게 지난 수십년동안 아주 익숙한 분노의 공간이 되어버린, 개발의 공간이다. 근대화.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개발에는 한가지 큰 공통점이 있다. 그 곳에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발전, 개발,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과 "효율성"에 대한 찬양. 효율성을 앞세우고 멋드러진 외관을 주장할때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은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이고 더러운 것이 된다. 그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재빠르게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투입해서 죽여도 되는게 근대화된 자본의 속성이다. 그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교환가치로서의 숫자만 남아버린 그들의 머리속에 인간은 매우 거추장스럽게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그 베이징에 대한 공간 커뮤니케이션, 마지막이.. 더보기
보상을 노리는 꾼들이라 하겠지...... 믿을 수 없는 뉴스가 올라왔다. 아니. 예상을 했어야만 할 뉴스가 올라오고 있다. 간혹 당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로 대충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누구 과실이냐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불이 왜 났냐.. 경찰 잘못이냐.. 용역 깡패들의 잘못이냐 아님 철거민들의 잘못이야. 과실소재에 관한 문제가 첫번째로 등장하고. 그 다음에는 보상을 둘러싼 "경제" 문제라는 점이 부각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결국에는 몇명 말단의 책임과, 철거민 관련 연대단체의 부도덕한 브로커 질로 정리시킬 "매뉴얼" 이 그들 (이제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그들!!) 에게 준비되어있을 것이다. 서민들을 상대로 집장사를 시작한 서울"특별시"와 대한민국 정부. 그들은 이상한 계산법으로 서민들을 현혹하고, 현혹당하지 않은 사람은 원하지도 않았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