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목

삶과 여행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어. 들어보기도 하고 내뱉어보기도 한 말. 응. 나름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 있어. 어쨋든 내게 익숙한 공간에서 살지는 않으니까. 이런 자가당착.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익숙한 공간에 살지 않는 것을 사는게 여행인 근거로 삼고 있다. 익숙하게 살던 공간은 여전히 백스테이지가 된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있어. 여행을 아주 자주 다니고 가까운데도 종종 놀러다니거든. 아니아니 그 여행은 여전히 이벤트이다. 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다. 나는 사는게 여행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여행은 아니었다는 것에 결론이 내려진다. 그렇다고 딱히 유목도 아니다. 사진 폴더에서 내가 살던 동네에서의 피사체와 내가 놀러간 동네에서의 피사체는 상당히 다른 패턴과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 더보기
목적 여행. 경주. 경주는 세번을 가보았다. 아마도 중1때던가.. 잼버리라는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안되는 행사에 참여하러 한번 갔고, 고1때 모두가 가는 수학여행으로 갔고 그리고 작년, 오랜만의 한국에서의 여행이자, 일종의 신혼여행으로 경주에 가게되었다. 뭐. 60년대식..신혼여행말이다. ㅎㅎ 짧은기간의 한국방문에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건. 참 거추장스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렇게 경주는 어떤 "목적"을 갖고 가게 되나보다. 늘. 석굴암의 연등. 색의 조화만큼만 바라는 일 이뤄지며 사시길.. 부산에 숙소를 잡아놓고, 바다에 발한번 담그지 않고 나서 경주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경상도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한 내게, 북도 남도라는 행정적 경계가 멀게 느껴졌으리라 생각해본다. 무언가를 추억해보기에는 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