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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악령든 관료. 정부.


Neil Postman 이라는 현대 과학 기술과 인간 사회문화의 연관성에 대해 여러 탁월한 저작을 남긴 학자가 현대 사회를 Technopoly 라 규정하며, 정보와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고 효율성이라는 억압속에 빠져든다는 점을 주장한 책을 읽다보면  (아쉽게도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것 같다..)

여러 고전 문헌들의 인용이 나온다. 예를 들면, J.S. Mill 같은 자유주의의 주창자 (아마도 조선일보, 뉴라이트, 그리고 악령든 정부가 좋아라 할) 는 기술 관료 사회를 "행정적 폭정" 이라 규정하면서

관료사회가 오직 효율성만을 담보한채 그것이 실제로 담보해야 할 다양한 도덕, 책임, 정보의 다양성을 무시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즉 관료사회는 효율성만 남아버린 영혼없는 기계. 기술관료집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 정치의 특징이고 일찍이 Max Weber 가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즉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오픈하지 않고 기술적인 효율성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이명박과 그의 친구들이 소리높여 강조한 효율성이다.
이 효율성에 대해서 일면 많은 사람들이 "잘살아보자" 는 40년된 마약의 약빨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효율성 자체가 곧 얼마 안되어서 문제를 드러내고, 영혼없는 정보통제가 위력을 발하는데 더하여
당면한 더 큰 문제는
차라리 영혼이 없었으면 하는 관료사회를 비롯한 정권 핵심에
악령이 짙게 끼어 있다는 것이다.

도덕과 책임에 대한 효율성에 기반한 무시가 아니라, 도덕과 책임이 결여됨을 넘어서 악행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과연 뭐라고 평가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서 자신들이 효율적 정보를 독점하겠다는 사고방식은 영혼없는 효율성인가 악령낀 효율성인가.

이것은 단지 잘 돌아가게 하겠다는 초기 자본주의 자유주의 정치에서의 기술관료의 영혼없는 technopoly 가 아니라 스스로가 모든것을 독점함으로써 이득을 취하겠다는 지독히 타락한 형태의 효율성인 것이다. 

효율성 자체에 대해서도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던 
과연 J.S. Mill 이나 Max Weber 가 이 악령낀 효율성을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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