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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gara

나이아가라. 주변부의 가치 (뭐. 나이아가라에서 폭포 빼고 구경하기와 같은 특이하다기 보단 바보같은 짓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목적지"가 되지 않는 곳에 대해 돌아볼뿐) 그렇게 루이스톤을 지나 영스타운으로 (Youngstown)조금 더 올라가면, Fort Niagara 가 나온다. 1812년 캐나다를 점령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지속적인 영토 설정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뉴욕주 일대는 온통 그 전쟁의 흔적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바로 좁은 강 건너 캐나다를 마주하며 지루한 전쟁을 벌였을 그 곳은 그래서인지, 강화도의 여러 진지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에게 온갖 회유와 당근으로 전쟁참여를 독려하고 결국 전선에서 막심한 인명피해를 안겼던 두 점령자의 전쟁에 대해 경의를 표할 생각도 없거니와.. 더보기
핵심의 재설정. 나아이가라 주변 둘러보기. 이름이 나이아가라이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때도 나이아가라에 간다고 얘기를 하니, 그곳의 핵심은 나이아가라 폭포이지만, 뭐 꼭 그렇게 목적이 설정되고 그것이 종창이 될 필요는 없다. 그만큼 그것으로 파생된 아기자기한 목적지가 또 존재하는 법이다. 5월이면 뉴욕주의 모든 주립 공원들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주립공원이다. 캐나다에서도 온타리오의 주립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은 주차료를 받기 시작한다. 콧털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혹독한 겨울은 마땅히 일할 분들이 없어서 그런지 자유롭게 빙판위에 차를 세울 수 있지만, 마지막 얼음이 구석구석 남아있는 5월이 되면 입장료 격인 주차료가 징수 되는 것이다. 거대한 드럼세탁기. 월풀. 이곳에서 성난 물살은 한풀 꺾인다. 물론 미국쪽보다 훨씬 관광지가 되.. 더보기
다시 나이아가라. 기억하기. 모든 글이란 것이 기억하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글쓰기를 미룬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기억을 쥐어짜면서 쓰지만 않으면 되니 말이다. 기억이 나는 것만 적어나가기에도 버거우리만큼 많은 삶 아닌가. 미국에 온 첫날 시차적응을 이유로 방향감각도 없이 끌려간 곳이 나이아가라였다. 물론 그런 기념비적인 날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 법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작은 흥분, 그리고 지긋지긋했던 것들을 조금은 털어냈다는 기쁨,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장한 두려움,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기억의 세포들을 좀 먹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머리속, 미국에서의 첫날, 나이아가라의 기억은 홍수 수위 조절을 위해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