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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회색 섬. 몬트리올. 같은 행선지로의 여행을 여러번 가보는게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아마도 날씨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평생 단 한 번 가본 어떤 여행지는 일상의 삶중에 문득문득 떠올려지곤한다. 그런데, 시각의 마술은 내가 가본 그곳을 늘 그 날씨 아래의 풍경으로 기억세포에 저장일 시켜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여행기간동안 변화무쌍한 날씨로 다양한 빛의 각도로 공간을 조명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도 있지만, 사실 그리 쉽지 않다. (여기 오클라호마는 봄에 오면 손쉽게 가능하기도 하다 - 보너스로 종말적인 우박폭풍도 볼 수 있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 아주 먼 곳에 살면서 다녀왔다. 퀘벡까지 가는 일정상 결국 몬트리올은 오다 가다 두번 지나게 되.. 더보기
퀘벡..... 여행. 다름. 그래도 역시 여행은 마음이 있어야 떠난다는게 흔한 사실이다. 돈은 늘 없고, 시간은 있다없다 하지만, 사실.. 마음은 늘 있긴 하다. 그저 시간이 없고 돈이 없음에 순간 찌들어버림에 가려질 뿐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담아 다녀온 여행들을 하나하나 올리고 싶지만, 죽일놈의 게으름은 어쩔수 없어서 이렇게 또 1년전의 기억을 올린다. 퀘벡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로 쭉...들어왔건만... (게다가 지척에서 살면서도 듣기만 했건만..) 작년에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프랑스말을 쓰는 사람들이 산다고... 유럽 풍경이 그대로 전달되어 있다고... 그냥 그렇게 들어오던 곳. 지긋지긋하게 똑같은 체인점이 늘어서있는 북미 대륙의 저 위 추운 한 구석은 그런 체인점들의 유사해지기 행렬로 부터.. 더보기
오타와. 시간쌓기의 디자인. 사진을 찍은지 1년이 되기 전에는 올려주는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올려본다. 그 이후 무수하게 쌓여있는 저 파일들에게도 순서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오타와..도. 다녀왔다. 일정상의 문제 때문에 가장 파행적인 스케쥴을 잡았던 곳이었지만, 그만큼의 짧음이 남겨준 긴 인상은 대단하다. 우리식 개념으로 보면 이 도시는 행정전문 도시이고, 그만큼 엄숙함과 그 이외 지역의 매우 평범함이.. 워싱턴 같은 느낌의 곳이기도 하다. 역시 행정도시이다 보니, 국회의사당의 위치가 가장 중요했는지, 강변 언덕위에 자리잡은 국회의사당은 그 건물도 건물이지만, 그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권위를 상징하기도 하고, 엄숙하기도 하고, 요새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정치권력의 권위에 대한 것을 왈가왈부하기 전에, ..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토론토 다운타운의 동쪽으로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한 휑한 낡은 공업지대가 자리잡고있다. 처음 캐나다에 갔을때, 공업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선입견" (참 근거 없다 생각해보면) 을 가볍게 깨뜨리고, 해밀턴에서 토론토까지 대단한 공업지대의 존재를 확인했었기에 예쁜 도시에 걸맞지 않은 공업지대라는 한가한 소리는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양조장길" 그곳에 사람이 있다. 그렇게 조금은 황량한 공업지대에 예술의 거리가 또 들어서 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그 곳은 재활용 공간이다. "Distillery" 양조장. "술공장" 의 전형적 외관이 보존된 거리 183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그 양조장은 주인도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한때는 영연방 최대 양조장이었다 한다) 1990년 이 곳은 캐나다 최대의 영..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토론토 차이나 타운이 시작되는 Spadania 길 남쪽 입구. 그러니까 돔 경기장을 지나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예술과는 그닥 상관없을 것 같은 거리에 한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다. 401 Richmond. 둔탁한 외관. 예술의 공간임을 알리는 최소의 장치. 1899년에 최초로 지어져서 몇번의 확장을 거쳐 이루어진 이 건물은 애초에 캔 겉면을 인쇄하는 공장 등으로 활용되던 곳이었지만, 1994년 소유주의 파산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재활용 작품이 입구에서 재활용공간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 한다. PET 병 주둥이로 만든 작품 기존의 배치에 색을 조화시켜 한껏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새롭게 건물을 소유하고, 이 공간을 예술과 관련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사람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