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목

오타와. 시간쌓기의 디자인.

사진을 찍은지 1년이 되기 전에는 올려주는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올려본다.
그 이후 무수하게 쌓여있는 저 파일들에게도 순서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오타와..도. 다녀왔다.
일정상의 문제 때문에 가장 파행적인 스케쥴을 잡았던 곳이었지만, 그만큼의 짧음이 남겨준 긴 인상은 대단하다.

우리식 개념으로 보면 이 도시는 행정전문 도시이고, 그만큼 엄숙함과 그 이외 지역의 매우 평범함이.. 워싱턴 같은 느낌의 곳이기도 하다.


역시 행정도시이다 보니, 국회의사당의 위치가 가장 중요했는지, 강변 언덕위에 자리잡은 국회의사당은 그 건물도 건물이지만, 그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권위를 상징하기도 하고, 엄숙하기도 하고, 요새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정치권력의 권위에 대한 것을 왈가왈부하기 전에, 그저 그 배치에 대해 감탄을 할 뿐이다.


간간히 들리는 자동차 소리 외에는 적막하리만큼 조용한 도시 중심, 그 바로 외곽에는 온갖 노점과 상점이 들어서있는 market place 가 있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향을 더하고 있다.

딱히 계획된 서울의 "르네상스" 식 도시계획도 아니고,

그저 사람이 오고가고.. 그렇게 시간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사람들의 공간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의 행정이 갖고 있는 권위와 엄숙함은 가볍게 시장의 사람들로 상쇄되고, 그래서 그 만큼의 친숙함의 인상을 건네준다.

무언가를 획정하여, 만들어서, 사람들을 불러서.. "놀기를 강요"하는 도시 계획은 참 안 놀이스러워서... 불편하다.

 

 

'유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퀘벡..... 여행. 다름.  (1) 2010.04.12
여행과 마음  (0) 2010.04.11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2) 2009.07.14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0) 2009.07.13
문열린 토론토.  (4) 200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