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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핵심의 재설정. 나아이가라 주변 둘러보기. 이름이 나이아가라이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때도 나이아가라에 간다고 얘기를 하니, 그곳의 핵심은 나이아가라 폭포이지만, 뭐 꼭 그렇게 목적이 설정되고 그것이 종창이 될 필요는 없다. 그만큼 그것으로 파생된 아기자기한 목적지가 또 존재하는 법이다. 5월이면 뉴욕주의 모든 주립 공원들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주립공원이다. 캐나다에서도 온타리오의 주립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은 주차료를 받기 시작한다. 콧털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혹독한 겨울은 마땅히 일할 분들이 없어서 그런지 자유롭게 빙판위에 차를 세울 수 있지만, 마지막 얼음이 구석구석 남아있는 5월이 되면 입장료 격인 주차료가 징수 되는 것이다. 거대한 드럼세탁기. 월풀. 이곳에서 성난 물살은 한풀 꺾인다. 물론 미국쪽보다 훨씬 관광지가 되.. 더보기
다시 나이아가라. 기억하기. 모든 글이란 것이 기억하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글쓰기를 미룬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기억을 쥐어짜면서 쓰지만 않으면 되니 말이다. 기억이 나는 것만 적어나가기에도 버거우리만큼 많은 삶 아닌가. 미국에 온 첫날 시차적응을 이유로 방향감각도 없이 끌려간 곳이 나이아가라였다. 물론 그런 기념비적인 날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 법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작은 흥분, 그리고 지긋지긋했던 것들을 조금은 털어냈다는 기쁨,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장한 두려움,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기억의 세포들을 좀 먹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머리속, 미국에서의 첫날, 나이아가라의 기억은 홍수 수위 조절을 위해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 더보기
나이아가라에 살기. 뭐 나이아가라에 산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기도 하거니와, 나이아가라 폴스 라는 도시에 살지도 않고 고 옆에 살았던 내게 나이아가라에 살기란 말이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유명한 지역에 산다는 것은, 꿀꿀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갈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는 장점과, 때때로 관광가이드가 되어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아지는.. 때로의 장점과 때로의 단점이 있기도 하다. 소리..소리..소리.. 그런 대단한 소리가 나는 곳. 그리고 물보라...... 일년의 반은 얼음으로 하얗던 곳. 나이아가라까지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내게 그 곳은 기억속의 동네 폭포였다는 것이 지금 이 건조한 땅에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스스로도 부러워질 따름이다.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폭포로 들어가던.. 시원하게 뚫린 길과 강.. 더보기
죽음이 생동하는 곳 3. 지질학에 대해 아주 고딩스러운 지식만 갖고 있는 내가 주절주절 지질학적인 용어를 남발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온천이 들끓고 움푹패인 협곡이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어린"지형임은 분명하려니 생각해본다. (이런저런 안내 게시판과 설명서를 읽어보고 정보를 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사이트도 너무 많이 하니 나의 비전문적 지식은 역시 공간낭비란 생각을 한다) 스머프를 잡아먹기위해 스프를 끓이던 가가멜의 냄비같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회색빛 간헐천부터 옥빛의 아름다운 온천까지 갖가지 온천을 보고 다른 한편 (아마도 동쪽)으로 돌아들어가면, 곳곳이 깊숙히 (매우 웅장하게) 패인 협곡과 폭포들이 나타난다. 폭포라면 버팔로에 살면서 늘 가까이 보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거대한 규모를 그저 떠올리곤 했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