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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골과 문화. 자본의 흐름. Darcy 님께서 서울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당진에 계시면서 시골의 문화적 빈곤을 푸념하셨기에.. ㅎㅎ 그냥 몇자 끄적여본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내가 이야기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군에 들어간 이후에야 서울을 아주 살짝 벗어나 경기도에서 살았지만, 학교도 직장도 다 서울에서 다녔던 내게 "한국에서 지방살기" 가 정녕 무엇인지 안다고 얘기하면 "ㅉㅉ 서울쉑히" 라는 말을 들어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미국 생활은 철저하게 시골의 삶이었고, 뉴욕과 같은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격차는 한국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보니 꽤나 경험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싶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격차가 다른 차원이라고 한.. 더보기
keep it local 돈이 차고 넘치시는 분이 취미삼아 연 가게가 아닌한, 동네가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장사가 그렇듯 손님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월마트 같은 대형 마켓이야 굳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가는 것에 더해 광고에 전단지 쿠폰까지 자본의 물량으로 손님을 확보하는게 별 어려움이 아니겠지만, 간판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별 수단이 없는 동네가게에게 마케팅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장사라는 것을 한다면 당연히 마케팅은 있어야 할 것이고, 고객의 확보는 필수적인 일이 된다. 이 역시 개별의 노력에만 맡기는 것은 우리 동네가 우리 동네만의 색을 유지하는 작업을 또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짓는 일이 된다. 조합화된 동네가게가 아닌 개인들의 동네가게인 현실적 한계는 있지만.. 더보기
개발개발. 용산과 베이징 베이징 세번째의 공간은 우리에게 지난 수십년동안 아주 익숙한 분노의 공간이 되어버린, 개발의 공간이다. 근대화.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개발에는 한가지 큰 공통점이 있다. 그 곳에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발전, 개발,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과 "효율성"에 대한 찬양. 효율성을 앞세우고 멋드러진 외관을 주장할때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은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이고 더러운 것이 된다. 그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재빠르게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투입해서 죽여도 되는게 근대화된 자본의 속성이다. 그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교환가치로서의 숫자만 남아버린 그들의 머리속에 인간은 매우 거추장스럽게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그 베이징에 대한 공간 커뮤니케이션, 마지막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