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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저작권의 자가당착

저작권 안내 메일을 받았다.
실소를 금치 못해... 오랜만에 이 공간에 글을 쓴다.

노래방에서 부른것도 올리면 때론 저작권이 위반된다고 한다.
샘플 음악을 올려도 저작권이 위반된다고 한다.

아마 물론 여기에 내가 올린 몇 음악들 -직접구입한 CD 에서 리핑해서 올린 음악들도
저작권 위반에 걸려들 것이다.

아직도 좀 미련하게도 CD 를 사서 듣는 내게 저작권 협회에서 상같은걸 줄 필요는 없다. 음질에 대한 고려와 음반 전체를 보고싶은 마음 때문이지
저작권에 관련된 것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창작자의 입장에선 존중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만큼의 보상과 보호가 없으면 창작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저작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로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음원에 대한 이윤추구를 하는 건 다분히 천민적이고 자가당착에 가까운 오류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판매가 되어서 공유되기 이전에
대중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할때 공유될 수 있다. 물론 pop culture 와 commercial culture 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마당에 너무 고지식한 주장일 수도 있지만, 대중과 공유될 수 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80년대까지는 음악 다방이나 줄기차게 음악을 틀어대던 라디오가 그런 역할을 했다.
지금은 음악 다방도 거의 없고
라디오는 줄기차게 상황극만을 즐긴다.
그대신 음악을 공감할 수 있는 수많은 개인 미디어들이 있다.

이런 개인 미디어들은 그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어서 자발적인 시간을 들여서 홍보하고 전달한다.
최소한의 "들려주기"라는 적극적 자발 홍보인 셈이다.

가수 홍보를 위해서 프로듀서들 술 한잔도 사줘야 하고 스타크래프트 같은 차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개인 미디어들의 음악들에서 까지도 500원을 거둬들여야 숨통이 트일지 모르겠지만

그 공격적인 저작권 주장은 결국 대중문화를 아예 상업문화와의 동의어로 만들겠다는 의미 이상이 아니다. 구입할 수 없는 사람은 향유할 수 없는 결국 30만원짜리 오페라의 전략을 쓰겠다는 말 이상이 아닌것이다.

'얼마 안하잖아...' 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래 얼마 안한다.
하지만 얼마 더 하게 CD 를 구입하고 거기서 좋은 음악들을 알리는 행위까지도..

"사람들이 CD 를 너무 안사니까 그런거 아냐.. 그렇게 다들 사셔야지.. 그러니까.. 하여튼 올리지마 무조건.. 아님 돈 내고.."
라는 동네 약장사 꼬붕이 같은 심보를 보이는 것은 곤란한 경지를 넘어선다.

창작권을 지킬 방법을 찾아보되
자릿세를 받을 궁리는 안했음 좋겠다.

이미 늦어버린 대중문화의 천민자본화에 대한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는 점은 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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