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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질서를 지키라고??

저 말 참 싫다.
공중도덕을 지키자. 질서를 지키자. 뭐 그러저러해서 선진조국창조.

그 질서를 지키자라 함은 권위기구의 통제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매달 한번씩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새벽부터 동원하면서 훈련시키던 권위주의였으니 설명이 별로 필요없다.

..
요즘 질서를 안지키나부다. 물론 예전과 비교해 봤을때는 경이로운 수준으로 잘 지키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베컴 사인회라든가.. 명박이 취임식날 목도리 나눠줄때.. 사람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살짝 보면.. 경이롭게 내재된 전투본능이 나오는 듯 하다.

질서를 잘 지키라고 한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간 자리에 여전히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권위주의의 권위에 저항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권위주의가 강요했던 "고도성장" 에 "적합한 인간" 으로 순응해온 사람들이 매우 사소한 이익에도 철저한 성과주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

권위주의의 통제는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사람들은.. 예전이 좋았지.. 그땐 범죄도 적었지.. 그땐 어땠지 어땠지..하는 망각의 극치를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리워하는 좋았던 예전이 남겨놓은 것은 정신구조의 왜곡이라는 100년을 넘게 극복해도 될지 의심스러운 무시무시한 문화를 남겨놓았다.



덴장. 노래나 듣자.. 아마 베트남에서 광기를 부리던 제국주의에 대해 검정페인트를 뒤집어씌우고 싶은 마음을 .. 유사파시즘의 광기가 뼛속까지 내재되어버린 한국사회에 대해 검정 페인트를 뿌려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해해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