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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베이징. global playground

   
자본의 놀이터. 라는 표현은 globalization 을 집적화해서 보여주는 말이다.

놀이터를 만들때 아이들의 취향과 안전 등을 고려하듯이, 자본의 놀이터를 만들때는 자본들을 제대로 유혹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시켜야한다.

우리가 귀에 지겹게 들어왔던,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80년대 노동해방문학에 글을 쓰던 김문수가 경기도에서 부르짓는 그 친기업적 환경말이다.
친기업적 환경에는 정치 경제적인 제도적 확충외에도 공간적인 확충도 포함될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은 소비를 극대화 시키는 공간이라는 개념과 "글로벌" 한 모습에 걸맞는 아주 "서구화"된 모습도 포함된다.

 

<하나의세계하나의꿈, 가장 폭력적인 하나.>


서구 모더니티라는 20세기를 단정짓는 사회진화론적인 일원론이 강력하게 자리잡은 개발이데올로기 국가들
에서 서구화는 운명이고 목표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그 덕분에 우리는 아주 친절하게 매일매일 서구 외신 소식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이 뭐라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그들 비슷하게 하려고 온통 콘크리트의 도시를 만들었다. 되도 않는 영어로 각종 약자도 만들었다. 박정희가 원하던 그 발전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중국의 대부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베이징의 왕푸징이었다.

6년전 처음 갔을때의 활기찬 야시장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왕푸징은, 올림픽 1년전 온통 공사장이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 중 하나라는 신동방 백화점도 공사중이었고, 길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더 편하게 까뒤집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베이징 올림픽 모토인 "one world, one dream" 의 큰 간판이 입구에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손에손잡고 벽을 넘던 기억이 생생한 한국 사람들에게 올림픽 캠페인은 단순히 올림픽에 대한 홍보가 아니었다. 마치 국민을 개조시키겠다는 듯이 달려들었던,
낙후 지역 철거와 노점 철거. 질서에 대한 강요. 그래서 우리도 서구화된 사람이 되고자 했던 human engineering 의 작업이었다. 


                                <커리어우먼이 되자 오예! 신동방백화점이 요구하는 여성상>


그 기억이 왕푸징에서 되살아난다. one world 의 공간 자본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연결시켜 one dream 자본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올림픽 정신이 가득한 

그 왕푸징은 참 낯익은 공간이었다. 중국스러움의 번잡함 보다는 여느 cosmopolitan 지역에 있는 그 이미지들이 그대로 담긴 멋드러진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왕푸징 한 사진관의 유소기, 모택동, 주은래. 므흣하실라나....>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이제는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스타일리쉬해진 중국인들이 거리를 가득메우고 있고, 외국인들이 기웃거리던 공간 

왕푸징. 

그곳은 베이징의 모순된 공간. 그 속에서 globalization 의 정점에 있었다.

 
<왕푸징의 유명한 꼬치 벤더들 속에 있던 넘.. 넌 세계화되기가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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