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ffalo

시골과 문화. 자본의 흐름. Darcy 님께서 서울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당진에 계시면서 시골의 문화적 빈곤을 푸념하셨기에.. ㅎㅎ 그냥 몇자 끄적여본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내가 이야기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군에 들어간 이후에야 서울을 아주 살짝 벗어나 경기도에서 살았지만, 학교도 직장도 다 서울에서 다녔던 내게 "한국에서 지방살기" 가 정녕 무엇인지 안다고 얘기하면 "ㅉㅉ 서울쉑히" 라는 말을 들어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미국 생활은 철저하게 시골의 삶이었고, 뉴욕과 같은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격차는 한국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보니 꽤나 경험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싶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격차가 다른 차원이라고 한.. 더보기
다시 나이아가라. 기억하기. 모든 글이란 것이 기억하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글쓰기를 미룬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기억을 쥐어짜면서 쓰지만 않으면 되니 말이다. 기억이 나는 것만 적어나가기에도 버거우리만큼 많은 삶 아닌가. 미국에 온 첫날 시차적응을 이유로 방향감각도 없이 끌려간 곳이 나이아가라였다. 물론 그런 기념비적인 날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 법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작은 흥분, 그리고 지긋지긋했던 것들을 조금은 털어냈다는 기쁨,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장한 두려움,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기억의 세포들을 좀 먹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머리속, 미국에서의 첫날, 나이아가라의 기억은 홍수 수위 조절을 위해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