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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비인에 관한 잡설. 오랜만의, 너무도 오랜만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이를 가족들에게 보여주는게 주 목적이었던 터라 오랜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다. (Darcy 님께 죄송죄송을 외치며..) 이제 돌아와서 몇가지 중요한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마무리해야 한다.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작업과 함께 학생의 꼬리표를 떼는 기념으로 글자들이 모여진 생산물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들뜨는 만큼 아득하리만치 복잡해진다. 물론 뭐니뭐니해도 자라나는 새싹에 물이라도 담뿍 줄 수 있을 자본이 필요한 터라 머리가 더 복잡하기도 하다. 그런 머리를 식혀볼겸 이곳의 제목에 대한 정돈을 시도한다. Be-in. 이건 이 블로그를 시작함과 함께 처음 사용한 제목? 필명? 이다. 영어에서 Sit-in 이라는.. 더보기
유기농. quality. 가격. 부의 향유. 계급 : Tulsa, Center 1 Market 털사의 Center 1 이라는 플라자는 그 모양 자체도 세련되어있고, 그 곳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 자체도 상당히 높은 생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바로 뒤편으로는 저택들이 늘어서있고, 고상한 취미들을 발산할 수 있는 Philbrook 미술관도 있다.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구멍가게 Center 1 Market 에 들러보았다. 운좋게도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그곳을 소유하고 있는 두 젊은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케이터링 서비스 나가는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음식도 조금 맛볼 수 있었다) 특히 John 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 공동소유자는 이런저런 가게나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래 이 가게가 시작된 것은 털사지역의 빵만드는 사람, 농장주, 요리사, 향신료제조하는 사.. 더보기
유기농, 마트의 질.. 그 아이러니... 그리고 조합. 유기농이라는 것이 보편화 되기 이전 한국을 떠난 관계로 한국적 상황에 맞는 글을 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유기농 식품과 관련하여 이곳에서 느끼는 무언가의 불편함을 조금 주절거려본다. 오클라호마 이야기 부터 시작하자. 오클라호마는 석유 재벌이 부의 대단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약간은 중동스러운 곳이다. 그만큼 빈부의 격차가 대단하다. 이러한 빈부의 격차는 동네에 들어서 있는 마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한국이야 이마트 같은 것들이 (강남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부자들도 모냥 안빠지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지만, 미국은 마트를 통해 계급과 계층의 선을 볼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무산 시인이 말한 "밥" 으로 나눠져 있는 가장 전형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들앞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 더보기
산타페의 무성의한 여행자 꽤나 샅샅이 둘러보는걸 좋아한다. 치밀한 계획보다는 바퀴가 닫는대로 발이 닫는대로 가기도 한다. 조금 다른 각도로 자연과 삶을 보고자 한다. 근데. 문제는 그닥 부지런하지 않고. 그닥 열심히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나면 감동이 떨어진다는 말도안되는 변명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여튼 그러저러해서 난 종종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종종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스치곤한다. 그런곳이 바로 Taos 였다. 산타페에서 4-5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에 천국이란다. 스키라도 좋아했으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산타페의 히피스러움을 핵심만 모아놓은 곳이라고도 한다. (히피운동을 늘 지식인의 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