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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시골과 문화. 자본의 흐름. Darcy 님께서 서울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당진에 계시면서 시골의 문화적 빈곤을 푸념하셨기에.. ㅎㅎ 그냥 몇자 끄적여본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내가 이야기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군에 들어간 이후에야 서울을 아주 살짝 벗어나 경기도에서 살았지만, 학교도 직장도 다 서울에서 다녔던 내게 "한국에서 지방살기" 가 정녕 무엇인지 안다고 얘기하면 "ㅉㅉ 서울쉑히" 라는 말을 들어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미국 생활은 철저하게 시골의 삶이었고, 뉴욕과 같은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격차는 한국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보니 꽤나 경험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싶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격차가 다른 차원이라고 한.. 더보기
저렴함과 무료사이 외국에서 박물관 갤러리 등을 다니다보면, 때때로 그 비싼 입장료에 움찔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특별전이 없는한) 국립박물관도 보통의 갤러리들도 점심 한끼 정도의 값보다 싸기 마련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수요공급 법칙을 따른다면,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같이 자기 목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민망하게 들릴 정도로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 더 비싸야 그 시설이 운영될 것 이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마냥 허구헌날 줄 서서 기다리곤 하는 미술관 같은 곳은 티켓값을 내려도 시설 운영은 충분하리라.. 는 고전경제학적 안일한 생각이 이 "관람" 에는 통하지 않는 법이다. 그 안의 컨텐츠의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박물관을 생각해보자. 사실, 식민지를 개척하고 광활한 대지에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지배정복하는 "기회.. 더보기
San Diego. 발보아 공원 - All in One? 이상하게도 첫번째 여행은 어디든 다 어수선하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고 사진도 쓸만한게 별로 없다. 학회덕분에 다시 찾게된 샌디에고. 두번째인 덕분인지 조금은 여유롭게 안보이던 것도 보고, 안담아지던 것도 담아왔다. 11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좀 경망스러운 따스함이 가득했던 샌디에고는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대도시 2위에 뽑히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깨끗함과 동시에 사람사는 맛이 나게끔 수많은 공원들과 아기자기한 언덕위의 집들 그리고 해변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있었다. 다운타운에서 엽기스러울만치 가까운 공항이 안전상 괜찮은 건지에 대한 걱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 도시의 가장큰 자산처럼 보이고, 또 그래서 무지무지 부러워지는 곳이 바로 Balboa park 라는 곳이다. "도심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