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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자본

나이키를 둘러싼 난투극 예전에 흑인 동네 신발가게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정말 지독하게 슬럼인 동네여서, 그 신발가게 플라자를 제외하면 폐허와 같은 곳이었다. 미국의 신발가게는 일부 브랜드 샵 (아주 극히 일부, 예를들면 나이키는 대도시 다운타운에만 '나이키타운'을 운영하는 정도)을 제외하면, 소위 멀티샵으로 각 브랜드가 일정량 들어와있다. 이런 곳에 유독 나이키만은 모든 종류의 신발을 정해진 갯수에 딱 맞춰서 공급한다. 가게별로도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이 '나이키 에어포스 원' 을 일정기간 동안 몇켤레 받을 수 있느냐로 암묵적으로 정해진다. 이번 사단의 원인이 된 에어조던 시리즈는 그동안 수십가지의 변형된 형태로 나와서, 어떤 한 시리즈가 출시되면, 한동안 그 신발과 소위 "깔맞춤" 한 옷과 모자가 한꺼번에 팔려나가는 .. 더보기
욕망의 상징자본. 아울렛 몰 어제는 아울렛몰에 다녀왔다. 이곳 시카고 근처에는 세개정도의 아울렛 몰이있다. 그중 하나 가장최근에 생긴 오로라의 몰에 다녀왔다. 딱히 살 것은 없었지만 리안양의 두번째 여름 미시간호수에 몸이라도 담그게 해줄 요량으로 수영복을 구입했다. 미국에 온 이후로 아울렛이라는 곳에 꽤나 가본 것 같다. 사실 정가에 세일도 없이 물건을 사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나에게 당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울렛에서 조차도 세일이 추가로 안붙어있으면 비싸게 느껴지는건, 아마도 또 그 가격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원래 애초의 책정가격은 참 와닿지 않는다. 이곳 아울렛 몰에도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가 몇몇 들어와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기도 한다. 대체로 사람.. 더보기
컵케잌을 둘러싼 소비의 양극화 아기가 나온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뜬눈으로 지샌밤의 피로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가볍게 눌러버리는 귀여운 짓을 보며 부지불식간의 한달이 지난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외출도 해야겠다 싶어 이곳저곳을 다시 돌아다닌다. 임신성당뇨로 고생했던 와이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몇번 들러봤던 컵케잌 동네가게로 갔다. SaraSara. 살구 컵케잌 모든게 하얀색으로 꾸며진 이곳은 마치 사진 스튜디오에 온듯한 느낌을 주고, 갓 구워낸 컵케잌들일 지속적으로 진열된다. 각종 과일과 천연향이 입혀진 크림과 빵 덕분에 꽤나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나같이 단거 싫어하는 사람도 한 반개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 보면 (참고로 다른 건 한입먹으면 끝이다) 별로 달지도 않다는 것이겠지 싶다. 사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것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