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타페

산타페의 무성의한 여행자 꽤나 샅샅이 둘러보는걸 좋아한다. 치밀한 계획보다는 바퀴가 닫는대로 발이 닫는대로 가기도 한다. 조금 다른 각도로 자연과 삶을 보고자 한다. 근데. 문제는 그닥 부지런하지 않고. 그닥 열심히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나면 감동이 떨어진다는 말도안되는 변명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여튼 그러저러해서 난 종종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종종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스치곤한다. 그런곳이 바로 Taos 였다. 산타페에서 4-5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에 천국이란다. 스키라도 좋아했으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산타페의 히피스러움을 핵심만 모아놓은 곳이라고도 한다. (히피운동을 늘 지식인의 마스..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2. 산타페는 작은 도시이고, 교통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다. 가까이에 앨버커퀴 라는 더 큰 도시가 있는 관계로 산업적인 것들은 그쪽에 집중되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이 도시는 더 특별해진다. 미국을 상징하는 '고속도로 멀리에서 도시에 접근하면 다운타운의 고층빌딩들이 섬처럼 등장하기' 가 이 도시엔 없다. 예전 멕시코, 혹은 스페인 풍의 중앙 플라자와, 성당, 박물관, 그리고 무수한 작은 샵들이 이 다운타운을 이룬다. 갤러리와 샵은 무엇이 갤러리이고 무엇이 샵인지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여러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여기도 made in china 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건 참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곳곳에서 뚝딱뚝딱 직접 제작하는 모습들에서 또다시 산타페만의 느낌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다운타운 한가운데.. 더보기
하이브리드 고원 산타페 1.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차도 하이브리드, 사람도 하이브리드. 문화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란다. (물론 이론적인 하이브리드 컬춰에 대한 논의에 대해선 반대하지만..여튼 그말의 유행에 동의한다) 자동차로 너른 오클라호마, 텍사스, 그리고 뉴멕시코의 너른 평원을 8시간 달려 산타-페 (Santa Fe) 쌔너페 라고 미국영어가 가열차게 굴려서 발음하는 그곳에 도착했다. 구글 몇번이면 알 수 있을 "Fe" 가 왜 떨어져 있으며, 의미가 뭔지에 관해서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참 게으르고 무심하다. 그보다는 별로 크지 않은 고원의 도시에 여러가지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그 모습을 기억하는게 바쁘다. 그것도 역시 잘 알아보지 않은건데, 아마도 이 도시에는 건축에 대한 어느정도의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