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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나이키를 둘러싼 난투극 예전에 흑인 동네 신발가게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정말 지독하게 슬럼인 동네여서, 그 신발가게 플라자를 제외하면 폐허와 같은 곳이었다. 미국의 신발가게는 일부 브랜드 샵 (아주 극히 일부, 예를들면 나이키는 대도시 다운타운에만 '나이키타운'을 운영하는 정도)을 제외하면, 소위 멀티샵으로 각 브랜드가 일정량 들어와있다. 이런 곳에 유독 나이키만은 모든 종류의 신발을 정해진 갯수에 딱 맞춰서 공급한다. 가게별로도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이 '나이키 에어포스 원' 을 일정기간 동안 몇켤레 받을 수 있느냐로 암묵적으로 정해진다. 이번 사단의 원인이 된 에어조던 시리즈는 그동안 수십가지의 변형된 형태로 나와서, 어떤 한 시리즈가 출시되면, 한동안 그 신발과 소위 "깔맞춤" 한 옷과 모자가 한꺼번에 팔려나가는 .. 더보기
SNS 라는 우물. communication technologies 에 대한 논의들을 보면, 어떤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사회적인 영향을 발휘할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그것에 대해서도 과대평가한다. 구텐베르크가 유럽지형을 바꿨다는 이야기는 일면 맞는 이야기이겠지만, 이미 그것이 퍼져나갈 만한 사회의 물적, 문화적 기반이 만들어져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인쇄술 하나가 바꾼것은 아니었다. 직지심경이 한반도를 근대사회로 이끌지 않은 것 (못한 게 아니다..그쪽 방향이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금 SNS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열광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생각하기에) 이 무시무시한 것들이 인간을.. 더보기
클래식. 말의 사회적 의미. 얼마전 SNS 에서 '서양 상류층의 음악이며 대중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에 대해 classic 이라는 말을 붙여놓고 웃기지도 않네' 라는 류의 글을 보았다. 문화평론 비슷한거 하는 분의 그냥 잡담이어서, 굳이 논쟁을 할 필요가 있는 말은 아니었다. 그냥 나도 혼자 잡설을 하리라. Classic 이라는 말에는 사전적으로 분명히 '격이 있는' 즉 '어 쫌 클래스가 있는데' 정도의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전음악에 사용하는 그 클래식이 그런 의미일까. 왜 그걸 고전음악이라 번역하지, '고급음악' 이라고 번역하지 않았을까? 역시 사전적의미로, classic 이라는 것은 중세시대, 종교가 모든것을 지배하는 동안 억압받아왔던 그리스 로마의 인문지식이 복구되면서 재조명된, 그 작품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더보기
논문 이야기. 경쟁. 이주. 정체성. 혼재. 논문. 소개는 해야지 싶다. 정리하는 심정으로. 한국 교육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서, 교육 정책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발췌해보았지만, 한국에선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책적으로도 미디어 꺼리로도 너무 '안' 센세이션한 내용이라 그렇다. 그래서 한국적으로 ..번역이 아니라 다시 써야 될 듯 싶기도 하다. 정치학을 공부한 나쁜 버릇이 남아있어서, 박사논문은 매크로한 것을 쓰고 싶어했다. 인류학을 공부한 것은 말짱 헛 거였고, 그 거대 담론과 거대 단위에 집착한채 첫 1-2년은 지났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나의 삶에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것은 조기유학생들이었다. 저녁마다 전화해서 우는 아이들을 보는 건 참 불편한 일이었다. 그저 부잣집 아이들 일부의 행사, 별로 성공하는 애들 없는데 성공했다고 .. 더보기
복귀. 논문을 끝내고. 반년만에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었다. 어머니가 다녀가셨고, 리안맘과 리안은 한국도 다녀왔다. 우리는 또 이사를 했고 (근처지만) 나는 계속 같은 글을 쥐었다 놨다.. 반복된 삶을 살았다. 그 사이 나는 국민승리 21 학교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대자보를 써붙이고 다닌 이래로 처음 당적을 버렸다. 진보가 원외에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50%의 동의와 50%의 회의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대중이라는 말로 진보의 (외연의 확장이 아닌) 우경화에는 이해가 한 60% 동의할 수 없음이 90% 였기때문에 새로운 당적을 가질 수도 없었다. 요약하면, 정치적 사춘기라고 해두자. 내가 갈 곳은 알고 있지만, 잠시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싶은 투정이다. 그 사이 중국에서 베이징의 공간과 기호들의 조합이 어떻게 중국의 근대성을 표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