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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토론토 다운타운의 동쪽으로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한 휑한 낡은 공업지대가 자리잡고있다.
처음 캐나다에 갔을때, 공업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선입견" (참 근거 없다 생각해보면) 을 가볍게 깨뜨리고, 해밀턴에서 토론토까지 대단한 공업지대의 존재를 확인했었기에
예쁜 도시에 걸맞지 않은 공업지대라는 한가한 소리는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양조장길" 그곳에 사람이 있다.


그렇게 조금은 황량한 공업지대에 예술의 거리가 또 들어서 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그 곳은 재활용 공간이다.

"Distillery" 양조장.

       "술공장" 의 전형적 외관이 보존된 거리


183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그 양조장은 주인도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한때는 영연방 최대 양조장이었다 한다) 1990년 이 곳은 캐나다 최대의 영화촬영소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3년 지금의 모습과 같은 예술과 음식이, 그리고 사람들의 공론장으로 재활용되었다고 한다.

       붉은 벽돌 외관이 그대로 보존된 건물에 들어선 카페.


마침 Doors Open Toronto 행사와 겹치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말그대로 바글바글 각 갤러리, 스튜디오, 아트샵, 식당, 그리고 거리에 모여있었다.


      곳곳에 놓여있는 소품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예술.


양조장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상태에서 미술의 성격에 맞게 개조된 각 갤러리의 공간은 "일부러" 낡게 만들기 위해 온갖돈을 또 쏟아부어야 하는 자본주의미학과는 다른 느낌으로 오래됨을 전하고 있다.

미술에 좀 더 조예가 있다면야 많은 설명을 붙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바.... 짧게 그저 공간을 소개하는데 그쳐야겠다.

                             작은 벤더와 사람. 자본주의에서의 장사는 인간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고 파는 것에도 인간의 모습을 하던 시절이 분명있었고, 
                             앞으로도 가능하다.



작은 소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낯선듯 오래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에게. 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아파트는 꼭 다 때려부순다음에 지으라는 법을 만든것도 아니면서..
                            공장건물을 활용한 갤러리. 그리고 그 위의 아파트. (콘도)



그리고 곡괭이들고 파괴의 천박한 미학을 전파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본다.
배울 능력이 될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아빠가 보고 느끼던 공간을 아이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됐음 좋겠다. (@ Disti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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