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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San Diego. 발보아 공원 - All in One?


이상하게도 첫번째 여행은 어디든 다 어수선하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고 사진도 쓸만한게 별로 없다.

학회덕분에 다시 찾게된 샌디에고. 두번째인 덕분인지 조금은 여유롭게 안보이던 것도 보고, 안담아지던 것도 담아왔다. 11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좀 경망스러운 따스함이 가득했던 샌디에고는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대도시 2위에 뽑히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깨끗함과 동시에 사람사는 맛이 나게끔 수많은 공원들과 아기자기한 언덕위의 집들 그리고 해변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있었다.
다운타운에서 엽기스러울만치 가까운 공항이 안전상 괜찮은 건지에 대한 걱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 도시의 가장큰 자산처럼 보이고, 또 그래서 무지무지 부러워지는 곳이 바로 Balboa park 라는 곳이다.

"도심문화공원" 이라는 부제에 딱 어울리는 공원인 이 곳은 다운타운 바로 뒷편의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샌디에고 다운타운과 바다에 걸쳐진 다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온갖 갤러리, 박물관, 식물원, 공연시설 등이 공원안에 자리잡고 있어, 문화공원의 모든 것을 갖춘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올림픽 공원에 온갖 종목 경기장이 있듯 말이다.



공원 자체는 입장료도 없고, 친절하게 공원 입구 무료 주차장에서 공원 중심까지 셔틀을 무료로 운행해 주고 있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물론 각 시설들은 식물원을 제외하고 나름의 입장료를 갖고 있다.

공원안에 있는 박물관은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드니 이곳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다. http://www.balboapark.org/in-the-park/organizations.php?catID=5




1835년에 조성이 시작된 후 1915년 Panama-California expo 라는 박람회행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는 이 공원엔 스페인과 중남미 스타일이 혼합된 세련된 건축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실 이 건축물들 구경만으로도 한나절이 넘게 걸리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박물관과 시설들은 각각의 특색에 맞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입구에 있는 UN village 라는 곳은 여러 나라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특산 음식과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에 있던 한 유태인에게 붙들려 30분 가까이 수다를 떨어야 했던 그날이 요즈음의 이스라엘의 만행과 교차되어 떠오른다. 쾌활한 사람들이었는데...
인간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권력이 잘못되고, 제도가 잘못되고, 자본이 잘못되고, 그것이 왜곡해낸 역사가 잘못하는 것이다.


 
<이곳은 야외음악당인데, 무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있고, 마침 그날 연주가 있었다. 근데 비전문가의 어설픈 귀로 듣기엔..아주 성의없는 연주였다. -.->


샌디에고에서의 공원은 그 따뜻한 날씨들 만큼이나 제대로 섞여 있는 인종의 다양성이 마음을 참 편하게 했다.
 
늘 여유로운 공간은 백인들의 독차지가 되는 중남부의 공원들과는 달리 이 공원은 여러 사람들이 꽤나 편안한 표정으로 그림도 보고 나무도 보고 음악도 듣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오랜시간 머물면서 박물관들도 하나하나 다 들어가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 발보아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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