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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삶과 여행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어. 들어보기도 하고 내뱉어보기도 한 말. 응. 나름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 있어. 어쨋든 내게 익숙한 공간에서 살지는 않으니까. 이런 자가당착. 사는게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익숙한 공간에 살지 않는 것을 사는게 여행인 근거로 삼고 있다. 익숙하게 살던 공간은 여전히 백스테이지가 된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사는게 여행처럼 살고있어. 여행을 아주 자주 다니고 가까운데도 종종 놀러다니거든. 아니아니 그 여행은 여전히 이벤트이다. 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다. 나는 사는게 여행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여행은 아니었다는 것에 결론이 내려진다. 그렇다고 딱히 유목도 아니다. 사진 폴더에서 내가 살던 동네에서의 피사체와 내가 놀러간 동네에서의 피사체는 상당히 다른 패턴과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 더보기
사진몇장. 블로그 동면 방지를 위한 사진몇장. 이곳저곳에서 찍은 사진들. 맨핱은 이라고 불리우는 곳. Oct 2009 목없는 귀신 전설의 동네 졸리운 구녕. Sleepy Hollow Oct. 2010 발보아 공원의 요금받아서 안들어간 갤러리 창. San Diego Nov. 2008 뉴욕에서 뉴욕스럽지 않은 곳 찾기. Jones Beach Oct. 2009 ISO 설정 바꾸고 아무 생각없이 눌러대던 셔터. 거친 질감의 Getty Gallery in LA Nov. 2008 더보기
거꾸로 가기. Upstate New York 처음 버팔로에 도착하고, 학기 시작전 준비할 요량으로 등록했던 두달 어학연수를 이틀째에 곧바로 취소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과도한 숙제, 자꾸 이것저것 시키고 말하게하는 수업.. 에 대한 부적응이 가져다준 두달간의 환상적인 휴가였다. 그래서 미국생활, 그 유목스러움이 시작된 것 같다. 시작을 유목으로 해서. 지도를 펼쳐들고 제일 먼저 궁금했던 곳. Upstate New York 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다. 온지 얼마되었다고 벌써 고속도로 지루해하고, 작은 국도 따라 구비구비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을 찾다보니 중간중간 길쭉한 호수들이 뻗어있는 그 곳이 궁금했던게다. 뉴욕주가 생각보다 넓어서 (버팔로에서 뉴욕까지 7시간이 넘게 걸리니 꽤 넓다..) 보통 세파트로 나뉘어서 불려지는데, 버팔로쪽 서부 뉴욕은.. 더보기
외계도시. 세트장. "미국적 공간". Bartlesville. 그런 도시들이 있다. 얼핏 이름을 들어보고, 누가 다녀와봤다고 하고, 유명한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한 일년에 한번정도 들어본다.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다가 또 한번 들어본다. 안가도 그만이다. Bartlesville 은 오클라호마 북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고, Tulsa 에서도 4-50분 정도를 나가야 있는, 지도상으로 보면 말 그대로 "벌판 한가운데의 시골" 로 인식 될 수 있는 도시이다. 이 지독한 중남부 벌판에 지쳐버린 나에게 그 곳을 찾아가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리 만무하다. 가끔 그곳의 영상이 TV 에서 휘리릭 지나가면, 맨날 똑같은 Frank Lloyd Wright 의 건축물이 보여진다. 1. 저거밖에 없나부다...2. 도대체 왜 저기까지 가서 그냥반이 건물을 지었을까...3. 웬 벌판한가운데 .. 더보기
Cafe Cubana. 를 보며 잡념. 털사 체리스트릿 (15번가) 한 가운데라고 할 수 있을 위치에, Cafe Cubana 라는 커피집이 자리잡고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전날 들렀던 동네 커피 가게는 문을 닫았고, 얼핏 샌드위치 같은 것을 파는 델리 같이 느껴져서 지나쳤던 이 꾸바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들고 나왔다. 머리가 아득해질정도로 뜨겁던 날. 우린 모두 오클라호마 오븐구이 -.- 뭐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고,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그저 간단한 몇가지 질문만을 할 수 있었다. 커피는 중남미 곳곳에서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등) 사온 그늘에서 기른 유기농 공정무역 상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여느 쿠바 관련 가게들과 다름없이 이 가게도 쿠바의 유명한 시거들을 팔고 있었는데, 이 가게.. 더보기
유기농. quality. 가격. 부의 향유. 계급 : Tulsa, Center 1 Market 털사의 Center 1 이라는 플라자는 그 모양 자체도 세련되어있고, 그 곳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 자체도 상당히 높은 생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바로 뒤편으로는 저택들이 늘어서있고, 고상한 취미들을 발산할 수 있는 Philbrook 미술관도 있다.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구멍가게 Center 1 Market 에 들러보았다. 운좋게도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그곳을 소유하고 있는 두 젊은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케이터링 서비스 나가는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음식도 조금 맛볼 수 있었다) 특히 John 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 공동소유자는 이런저런 가게나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래 이 가게가 시작된 것은 털사지역의 빵만드는 사람, 농장주, 요리사, 향신료제조하는 사.. 더보기
털사 Tulsa 의 동네 가게들.. Memorial Day Weekend 라고 부르는 연휴가 지나갔다. 근대의 국가는 전쟁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충일도 그 중 하나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며 국가의 소중함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것은 일년에 한번 맞는 예방접종처럼 불순한 사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여의치 않았는지 미국에서의 메모리얼데이는 일종의 "시즌시작"의 역할을 한다. 즉 아이들의 방학과 맞물려서 여행 시작, 성수기 시작 시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플로리다 북쪽 비치들은 이번 석유 유출에 피해가 없다며 방송광고까지 하면서 사람들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메모리얼데이. 같이 사시는 분 몸이 점점 커지는 통에 멀리는 갈 엄두를 못내고, 다시 근처 털사에 다녀오기로 했.. 더보기
회색 섬. 몬트리올. 같은 행선지로의 여행을 여러번 가보는게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아마도 날씨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평생 단 한 번 가본 어떤 여행지는 일상의 삶중에 문득문득 떠올려지곤한다. 그런데, 시각의 마술은 내가 가본 그곳을 늘 그 날씨 아래의 풍경으로 기억세포에 저장일 시켜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여행기간동안 변화무쌍한 날씨로 다양한 빛의 각도로 공간을 조명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도 있지만, 사실 그리 쉽지 않다. (여기 오클라호마는 봄에 오면 손쉽게 가능하기도 하다 - 보너스로 종말적인 우박폭풍도 볼 수 있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 아주 먼 곳에 살면서 다녀왔다. 퀘벡까지 가는 일정상 결국 몬트리올은 오다 가다 두번 지나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