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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카고. 빈민. 벽화. 공공미술. 페이스 북은 참 무심한 미디어이다.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인간 관계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별 희한한 이름인데도 대번 이름을 외우고, 밝게 웃으며 인사도 하고, 누가봐도 이쁘지 않은 가방을 I love your bag 이라는 말과 함께 칭찬하지만..이내 곧 다른 사람으로 관심을 돌리고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결국은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 인간 관계 말이다. 페이스 북은 그런 인간관계를 아주 디지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친구를 맺었던 한 그룹이 자신들의 페이지에 "보든 말든 오시든 마시든" 이라는 심정으로 올렸을 한 이벤트 소식을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Chicago Public Art Group (http://www.cpag.net/home/ .. 더보기
보편의 축제. Art Fair 미국 곳곳의 도시 대부분에서는 매해마다 Art Fair 라는 이름 (혹은 다른 이름으로) 미술 축제가 열린다. 이 미술 축제는 보통의 미술에 관심이 있고 조금 재능이 있는 그래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1등만을 기억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한국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반인" 축제인 것이다. 유명한 작가들이 포진 되어야 하고, 1, 2 등을 꼭 나눠야 하고 행사에는 유명 가수가 꼭 나와야 하는 죽일놈의 경쟁체제에서 쉽지 않은 행사인 것이다. 그리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독특한 작품들도 있고, 그 보다도 한적하던 다운타운의 한 공간을 사람들로 북적이게 하는 분주함이 좋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울긋 불긋 원색을 자.. 더보기
사치와 공유. San Antonio 의 사설 미술관. 사실 어떤 스탠스를 잡고 평가해야할지 모르는 일이다. 문화의 소비자로서 좋은 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 어마어마한 사치에 대한 비판을 가해야 하는 것인지. 체제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도, 어쩌면 그저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만큼 사설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복잡한 생각을 갖게 하고. 때론 그런 복잡한 생각을 갖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거추장스러움 일 수도 있지만, 또 거리에 나서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사치의 자위행위일 뿐이라는 생각을 감추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흐린날. 정원. 연못. 미국에 살면서 각종 사설 미술관에 들르곤 한다. 똑같은 체인 상점들의 홍수속에서 꽤나 다름의 신선함을 주는 정신적 해방의 공간. 그 이면에 있는 자본주의의.. 더보기
뉴욕. 소호. 사람의 흔적. 미국. 중남부. 그리고 교외지역에 산다는 것이 치떨리게 지루한 이유는 사람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체인점"의 흔적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Suburb 라는 곳의 사회학적 상징은 부유하고 안전하고 그런저런 말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화적 상징은 집에 짱박혀 텔레비젼 보다가 초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전국어디에나 있는 식당에가서 밥을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럴때. 결국 척박하기 짝이 없는 서울을 그리워하게되고, 그속에서 뒤엉키며 진흙탕을 이루던 사람들과의 삶을 기억하곤한다. 뉴욕에 갈때면 하루정도는 그냥 무작정 걷기에 투자를 하곤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해야 하는 것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난 아직 하루정도는 만들만큼의 여유는 갖고 사는 것 같다. 유명한 건물과 미술관과 그런것들을 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