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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게

지속가능한 동네가게 동네가게를 이야기하면서 동네가게의 정의에 대해, 그리고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통의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원론적으로 더 중요한 조건은 바로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Sustainability 라는 단어는 최근 환경운동에서 핵심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인데, 인간이 자연으로서 누릴 수 있는 조건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가자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Sustainability에 대한 논의는 아직 환경에 국한되어있다. 하지만, 이는 지역에까지 당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다. (출처 http://porena.blogspot.com) 이러한 지속가능성은 동네가게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환경 이슈나 지역성에 관한 이슈 모두 결국엔 현재의 사회경제적 토대인 자본주의에서.. 더보기
keep it local 돈이 차고 넘치시는 분이 취미삼아 연 가게가 아닌한, 동네가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장사가 그렇듯 손님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월마트 같은 대형 마켓이야 굳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가는 것에 더해 광고에 전단지 쿠폰까지 자본의 물량으로 손님을 확보하는게 별 어려움이 아니겠지만, 간판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별 수단이 없는 동네가게에게 마케팅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장사라는 것을 한다면 당연히 마케팅은 있어야 할 것이고, 고객의 확보는 필수적인 일이 된다. 이 역시 개별의 노력에만 맡기는 것은 우리 동네가 우리 동네만의 색을 유지하는 작업을 또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짓는 일이 된다. 조합화된 동네가게가 아닌 개인들의 동네가게인 현실적 한계는 있지만.. 더보기
컵케잌을 둘러싼 소비의 양극화 아기가 나온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뜬눈으로 지샌밤의 피로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가볍게 눌러버리는 귀여운 짓을 보며 부지불식간의 한달이 지난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외출도 해야겠다 싶어 이곳저곳을 다시 돌아다닌다. 임신성당뇨로 고생했던 와이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몇번 들러봤던 컵케잌 동네가게로 갔다. SaraSara. 살구 컵케잌 모든게 하얀색으로 꾸며진 이곳은 마치 사진 스튜디오에 온듯한 느낌을 주고, 갓 구워낸 컵케잌들일 지속적으로 진열된다. 각종 과일과 천연향이 입혀진 크림과 빵 덕분에 꽤나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나같이 단거 싫어하는 사람도 한 반개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 보면 (참고로 다른 건 한입먹으면 끝이다) 별로 달지도 않다는 것이겠지 싶다. 사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것도.. 더보기
자본주의에 대한 시더운 논쟁. 동네가게에 대해 종종 글을 쓰면서 하고자 하는 생각은,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다름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인류는 자본의 시대를 겪으면서 획일화 동질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Globalization 이라는 거대한 유사하기의 프로젝트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질화의 토대인 자본주의. 그 곳에서 다름의 추구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일면 무관해보이는 한 인류학 책 이야기로 생각의 두뇌를 괴롭혀본다. -- 프린트의 발전과 함께 출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모국어 (Vernacular) 의 이용이 확산된다는 시대맥락적인 개념에서 시작한 이 이론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멀리서도 동일 시간대에 읽을 수 있는 동시성 (Simultaneity) 을 통한 동질화 (Homogenization.. 더보기
털사 Tulsa 의 동네 가게들.. Memorial Day Weekend 라고 부르는 연휴가 지나갔다. 근대의 국가는 전쟁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충일도 그 중 하나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며 국가의 소중함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것은 일년에 한번 맞는 예방접종처럼 불순한 사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여의치 않았는지 미국에서의 메모리얼데이는 일종의 "시즌시작"의 역할을 한다. 즉 아이들의 방학과 맞물려서 여행 시작, 성수기 시작 시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플로리다 북쪽 비치들은 이번 석유 유출에 피해가 없다며 방송광고까지 하면서 사람들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메모리얼데이. 같이 사시는 분 몸이 점점 커지는 통에 멀리는 갈 엄두를 못내고, 다시 근처 털사에 다녀오기로 했.. 더보기
커피집.. 동네가게의 선봉장들. 자세히 조사를 해가면서까지 블로그에 글을 쓸만큼 부지런하지 않은 관계로, 그 정확한 사실 관계가 어떠한지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상적으로만 보아도 커피는 다른 어떤 먹거리 상품들보다 유통망이 다양하고, 또 그 만큼 대안적인 소비행위가 활발한 품목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기호식품이라는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미국 보다는 유럽 중심의 소비에서도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미국보다는 그나마 체인 대기업의 장악 범위가 작을 것이라는 그저 추측이지만 말이다. (취향은 취향이니만큼 왈가왈부하는 것은 우습지만, 미국인들의 커피취향을 대략 보았을때 커피의 맛에 집착하는 듯 하진 않다. 일단 일반적으로 굉장히 묽게 마시는 경향이 있고 -이는 에스프레소 + 물 = 아메리카노 라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 더보기
유기농, 마트의 질.. 그 아이러니... 그리고 조합. 유기농이라는 것이 보편화 되기 이전 한국을 떠난 관계로 한국적 상황에 맞는 글을 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유기농 식품과 관련하여 이곳에서 느끼는 무언가의 불편함을 조금 주절거려본다. 오클라호마 이야기 부터 시작하자. 오클라호마는 석유 재벌이 부의 대단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약간은 중동스러운 곳이다. 그만큼 빈부의 격차가 대단하다. 이러한 빈부의 격차는 동네에 들어서 있는 마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한국이야 이마트 같은 것들이 (강남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부자들도 모냥 안빠지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지만, 미국은 마트를 통해 계급과 계층의 선을 볼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무산 시인이 말한 "밥" 으로 나눠져 있는 가장 전형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들앞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 더보기
Red Cup Coffee 끼리끼리 논다. 끼리끼리 모인다. 라는 말은 미국 이라는 나라에서 참 손쉽게 적용된다. 뭐 얘네도 birds of a feather flock togheter 라는 말이 있는거 보면 인지상정인것이 확실한듯 하다. 한국같이 좁은 곳에 모든 것이 몰려있고, 그러다 보니 공간 자체가 이데올로기적으로도 계급적으로도, 그리고 그냥 성격적으로도 분리되기 쉽지 않은 곳은 얼핏 끼리끼리 모이기 쉬울듯 하지만도 더 어려운게 사실이다. 반면 이 넓은 공간에 띄엄띄엄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체취를 찾아 멀리멀리 날아가 같은 둥지에 웅크리고 앉는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두뇌에도 여유가 없으신 많은 분들이 월마트와 맥도널드에 안착하듯 말이다. (물론 이 끼리끼리 넓은 공간을 자 대듯 나눠서 살고 있는 것은 지극히 미국적.. 더보기